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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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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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리의 여름 맞이

정근두 기쁨, 기도, 감사 - 1부 자연을 즐기며 • • 읽는 시간 약 3분
키워드: #기쁨 기도 감사 #두산리의 사계

지난번 유럽을 다녀오면서 속으로 “하나님, 웬만하면 바깥사역에 엮이지 말게 하시고, 여기 울산사역에, 그리고 두산리 사택에서 지낼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소원을 갖고 기도하다가 문득 기억이 났습니다. 그 어떤 사역보다 제게는 말씀을 준비해서 성도들에게 전하는 사역이 앞자리에 늘 있고, 또 신학생, 목회자, 선교사들을 위한 말씀사역은 더욱 제게 주신 은사에 부합한 사역인 것과 또 저는 선교사들을 돌보는 사역을, 그 가운데서 특히 유럽과 아프리카는 제게 할당된 지역인 것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못 가겠다고 떼를 쓸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 금요일(6월 28일) 밤에 울산으로 돌아왔을 때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비록 토요일 눈을 떠서 정원을 보니 여기 저기 손질을 필요로 하는 꽃밭과 채소밭이 다가오긴 했지만 여러 가지 종류의 고추며 너무 크게 자란 오이들 하며 잘 익은 토마토, 엄청 큰 호박들 하며, 양배추 등 채소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맙게 도 활짝 핀 하얀 백합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고, 수국과 산수국도 주인을 기다렸다는 듯이 활짝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여기 저기 원추리가 피기 시작한 것을 보면 이제 여름이 본격적으로 다가왔나 봅니다.

한 열흘 지내면서 한나절은 앞쪽 채소와 꽃밭의 잡초들을 뽑아내고, 또 한나절은 주차장 앞과 집 뒤에 무성한 잡초들을 뽑아내느라고 땀을 좀흘렸습니다. 하지만 흙을 만지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제겐 귀찮은 일이 아니라 즐거운 일입니다. 문제는 시간을 내지 못해서 ‘정원 일을 좋아한다.’는 제 고백을 아내가 가끔 의심을 하기도 합니다만, 그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일주일에 최소한 닷새, 매일 두 시간 이상 꽃과 채소를 돌본다고 시간을 들이는 아내의 입장에서는, 그처럼 정원 일을 좋아한다면 왜 시간을 내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쏟아지곤 하는 신형 장맛비 틈새로 그늘이 있는 곳으로 옥잠화를 옮겨서 심기도 하고, 바람에 넘어진 접시꽃을 바로 세워주고, 연못을 장악한 벌레 먹은 노란어리 연을 제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잔디는 장마 비에 한껏 푸르름을 자랑하고 상당히 자랐기에 장마 지나면 이번 주간에 한두 시간 시간을 내어서 깎아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실내의 작업도 새로 시작한 것들이 있습니다. 김희웅 목사님의 도움을 받아 지난 3, 40년 동안 열심히 만들었던 슬라이드 필름을 디지털파일로 바꾸는 일도 시작했고, 승용차에서만 듣던 KBS 클래식 FM을 실내에서, 진공관 앰프를 사용해서 아이패드에 연결해 듣는 꿈의 소원을 이루어서 정말 감사한 나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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