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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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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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또 하나의 칼럼

김창선 예상 밖의 손님들 • • 읽는 시간 약 3분
키워드: #예상 밖의 손님들

또 하나의 칼럼

당신도 칼럼을 쓴다.

나는 원래 글 쓰는 데는 숙맥이었습니다.남편이 공부하러 남아공화국에 갔을 때 나는 아이들과 함께 한동안 한국에 있었지요. 그러다보니 자연히 편지를 자주 쓰게 되었는데 물론 그 때는e-mail도 없었고요. 남편에게서 오는 편지는 봉함엽서 앞·뒷면 빈틈없이 깨알같은 글씨로 빼곡하게 사연이 적혀있는 반면 이쪽에서 내가 보내는 편지는 양면괘지 편지지에 그것도 두 줄에 한 줄씩 큼직한 글씨로 써서 보냈습니다. 받아보면 이게 보고서인지 일기 요약인지 구분이 잘 안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제가 웬 칼럼을 다 쓰네요.

우리 남편 말씀‘당신도 칼럼을 쓴다. 이것도 다 남편 덕분’이라네요. 그 말도 맞는 말이지요. 귀국 후 개척교회를 시작해서 일꾼이 없으니까 매주 주보도 집에서 만들 수밖에 없었지요. 글 쓸 사람도 별로 없으니 공란을 메우려면 어쭙잖지만 뭔가를 써야 했지요. 사실 나는 글을 쓰는 것보다는 말을 좀 더 잘하는 편이었는데, 구역에서 들은 이야기며 동네에서 일어난 일들을 남편에게 이야기하면 듣다 말고 ‘지금 빨리 말한 그대로 글을 쓰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저래 훈련(?)이 되어서 정말 칼럼을 다 쓰네요.

남편과 아내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치유하며 자존감을 회복하고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가정을 허락하시지 않았을까요? 서로에게 상처 주고, 윽박지르고, 비난하기 위해 우리가 결혼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날 저희 집에서 교역자회의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는데 그 날 반찬이 맛있었나 봅니다. 한 분이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남편 대답이 ‘내가 이십 년 동안 참아주고 기다려주고 칭찬해준 결과다.’라고 했지요. 그 전도사님 반짝해서 하시는 말.“목사님, 우리에게도 그렇게 해 주시면 안 될까요?”

서로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잘못을 용서해주며 오래 참으며 믿어주는 관계, 서로의 안에 있는 최선의 것을 이끌어내어 성장하게 하는 것이 부부관계일 것 같습니다. 어찌 부부관계만 일까요? 자녀들 역시 믿어주는 만큼 자란다는 말이 있지요. 밤늦게까지 여러 가지 일로 바쁜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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