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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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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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님은 떠났습니다

정근두 투데이N 칼럼 • • 읽는 시간 약 4분
원문 출처: 투데이N (Toda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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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의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는 숲속에 자리잡은 남프랑스의 어느 수도원 같다고도 하고, 다른 분들은 스위스의 인터라켄이나, 네팔의 카트만두보다도 분위기가 좋다고 칭찬합니다. 여기에 울창한 숲이 있는 것은 수십 년 전부터 나무를 골라 심고 가꾼 손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봄의 시작을 알리는 산수유 꽃봉오리가 흰눈을 뒤집어 쓸 때 뭔가 알아채어야 했습니다. 기껏 노란 산수유 꽃들이 과연 화사하게 다시 피어날 것인지를 염려하지 말고, 흰눈을 뒤집어 쓴 산수유 꽃 봉오리가 암시하는 것을 깨달아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우린 너무 현대문명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옛사람들은 자연의 변화에 하늘의 뜻을 알아차리고,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하늘과 땅의 흐름을 파악했습니다. 물론 현대인은 미신처럼 여기고 우리가 제일 똑똑한 인류라고 믿습니다.

삽화

꼭 한 주간 전 월요일 오전에 이 학교의 설립자로서 명예이사장이신 백정란 권사님이 입원을 하셨고, 한 차례 스텐트 시술을 했고 한 번 더 시술이 필요했지만 연세도 있으시고 연약해진 몸을 추스리며 다음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퇴원을 앞두고 상황이 긴급하게 돌아갔습니다. 금요일 아침 6시가 되자 손녀가 카톡을 보내왔습니다. <총장님 안녕하세요 오늘 새벽 세시경에 갑자기 할머니가 고통을 호소하셔서 중환자실로 옮기는 중에 심정지가 오셨습니다. CPR 후에도 맥박이 돌아오시지 않아 에크모 치료 받으셨습니다. 치료 덕에 심장이 다시 뛰고 있긴한데 뇌쪽에 출혈이 있어서 심정지가 온 거 같다고 하여 검사를 더 진행하는 동안 지금 계속 가족들이 중환자실 밖에서 대기중입니다.> <기도 부탁드리려고 연락드렸습니다> < 네 긴급기도 요청을 에스라식구들에게 하겠습니다~>

곧 바로 가족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교직원, 임원, 그리고 관계자들에게 기도요청을 전달하고, 함께 기도를 시작하면서, 병원으로 가는 도중, 또 연락을 받았습니다. <좀 전까지 심장쪽에 문제가 없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급하게 오른쪽 심장 혈관에도 스텐트 삽입술을 해야할거 같다고해서 방금 막 시술 들어가셨어요> 한 시간 후에는 <두번째 스텐트 시술도 다 마쳤고, 현재 뇌 씨티 검사 기다리고 있습니다. 에크모 기계로 심장이 뛰고 있는데 혹시 뇌출혈이 있으시면 에크모 기계를 쓰기 위한 피를 묽게 하는 약을 쓰실 수가 없다고합니다. 검사 결과 나오면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분 후에 저흰 병원 도착합니다~~> 그 때가 7시 35분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추이를 계속 지켜보다가 가족들의 권유대로 10시에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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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1시 40분, 정기적인 교수간담회와 기도회를 모여서 명예이사장님의 상황을 나누는 중에 전화가 와서 다시 병원으로 달려갔고, 아드님과 함께 중환자실에 들어가서 기도를 드리고, 오후 5시 2분 공식적인 운명시간을 통고받았습니다. 토요일 아침 11시 반에 관을 닫기 전에 마지막 작별을 하고, 유족들과 함께 님이 사랑하던 에스라 동산으로 모시고 와서, 오후 1시에 사랑하는 에스라 식구들과 공식적인 입관예배를 드리고,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조문객을 받았고 뒷날 주일도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졌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조문객을 보면서 그 분은 거목이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월요일 아침 8시, 유언처럼 남기신 지침대로 발인을 하고, 한 줌의 재로 변한 그 분은 그가 사랑하는 동산 양지바른 곳에 묻혔습니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지니라” 님은 떠났지만 우리는 님을 보낼 수 없습니다. 우린 님의 사랑과 헌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찬란한 그곳에서 기쁨으로 하이파이브를 할 때까지! 오늘은 님이 사랑하며 가꾸던 산수유가 활짝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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