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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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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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12월을 남겨두고

정근두 투데이N 칼럼 • • 읽는 시간 약 4분
원문 출처: 투데이N (Toda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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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든 사람이든 봄은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여름 역시 짙푸른 녹음이 지나고 나면 그리워지는 풍경입니다. 그 황홀하던 단풍들도 이제 낙엽이 되어서 다 땅바닥으로 내려와 앉았습니다. 그도 그럴 수 밖에요. 11월도 하루를 남겨두고 있으니까요! 그러면 한 해의 마지막 달 12월이 시작하고 겨울이 그 위세를 떨치겠지요^^ 네 그렇습니다. 12월이 되면 한 해도 끝이 오고 모든 삶도 끝이 옵니다. 다만 사람에게는 남은 생명을 보여주는 달력도 시계도 없다는 것이 차이일 뿐입니다. 그러다 보니 끝을 실감하지 못하고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착각을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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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모레면 은퇴를 하고 맞이하는 두 번째 12월입니다. 은퇴를 하고 맞이한 한 해, 그리고 12월은 바쁘게 지나갔는지 뚜렷한 기억조차 없습니다. 다만 올 1월부터의 달라진 기억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그것은 은퇴 1년 만에 텔레비전 앞에 앉았다는 변화입니다. 현역일 때는 시간이 없었고 마음의 여유도 없어서였는지 그런 일은 꿈도 꾸질 못했는데, 은퇴 후 첫 해는 달리던 속도 때문인지 현역일 때와 다름없이 살았나 봅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식사 후에 가끔씩 유튜브로 20분 내외의 프로그램인 EBS의 건축탐구 <집>을 시청하는, 조그만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추위라든지 비가 내린다든지 해서 걷는 운동을 하기 힘든 시간에는 설교 외에도 간증 유튜버를 시청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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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나이 18살 때 신학교를 입학해서 대학과정을 보낼 때부터 주어진 신분에 어울리게 성경통독부터 시작해서 성경을 연구하고 점점 본문을 배우고 27살에 목사가 되어서부터는 직무수행을 위해서라도 성경을 멀리할 수 없었습니다. 마침내 유학을 가서 처음에는 이론 신학에서 석사학위를 마치고 박사학위는 봉사신학의 한 분야인 설교학을 전공했습니다. 귀국해서 서울에서 두 교회를 개척설립할 때부터 은퇴까지 34년간은 주중에는 본문을 연구하고 설교문을 작성하는 일을 정규적으로 한 셈입니다. 그래서 주로 은혜는 본문 연구를 하면서 그리고 설교를 하면서 받았습니다. 그런데 아직 아무도 신학적인 정리는 하지 않았겠지만, 간증영상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보여주는 은혜의 생생한 통로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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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달 12월을 앞두고 새삼 올해가 이제 곧 끝난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겨봅니다. 며칠 전 매일성경 본문에 수 없이 반복되는 구절입니다. <입다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지 육 년이라 길르앗 사람 입다가 죽으매 길르앗에 있는 그의 성읍에 장사되었더라 (12:9) … 입산이 죽으매 베들레헴에 장사되었더라 (12:12) 스불론 사람 엘론이 죽으매 스불론 땅 아얄론에 장사되었더라 (12:14) … 비라돈 사람 힐렐의 아들 압돈이 죽으매 에브라임 땅 아말렉 사람의 산지 비라돈에 장사되었더라(12:15)> 그래서 이런 안타까운 묵상을 남긴 분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생에게 죽음이라는 장치를 허락하셨습니다. 아무 것도 아니게 되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닥친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깨닫지 못합니다. 마치 지금 가진 것을 영원히 누릴 수 있는 것처럼,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을 수 있는 것처럼 미련을 버리지 못합니다. 잠시 누릴 것들, 심지어 이미 지나간 것들에 집착하여 영원을 향한 발걸음을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합니다. 블레셋에 잡혀 소처럼 맷돌을 돌리는 삼손처럼, 그렇게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무의미한 시간들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의 비참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날들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 마지막 달을 보내는 우리에게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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