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Jungs' Story · Family Archive

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목록으로

카페 느릅나무

정근두 투데이N 칼럼 • • 읽는 시간 약 4분
원문 출처: 투데이N (TodayN)
원문 보기

경기도 에스라 성경대학원 대학교의 총장 임기를 마치고 만 4년 동안 비워두었던 울산 범서 두산리의 마실안집에 지난 2월 말에 내려왔습니다. 초기에 가끔씩 주말에 들어와서 사용하던 분들이 열심히 가꾸었지만 세월의 위력은 무섭습니다. 정원에서 흙과 더불어 유난히 즐겁게 놀던 딸과 아들도 초등학교에 차례로 입학하여 학년이 올라갈수록 바빠져서 해가 거듭될수록 들어오던 일이 뜸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대로 묵혀둘 수가 없으니 잡초와의 싸움이 치열해졌나 봅니다. 앞의 터밭이든, 뒤의 채전이든 잡초가 날만한 공간은 모두 판초로 덮어둔 걸 보면 치열한 싸움의 증거가 되고도 남습니다. 그 분들이 안팍으로 열심히 돌봐주신 덕분에 그나마 관리가 잘 된 편입니다.

삽화

잡초가 나도 판초로 덮는 것조차 포기하고, 그냥 버려진 공간이 주차장 오른편 코너, 느릅나무 아래입니다. 무상으로 배부하지만 환영받지 못하던 토양개량 고칼슘 성분비료 2, 30 포대가 한 켠에는 쌓여 있었고, 죽은 무화과 나무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있던 땅, 온갖 잡초 속에서도 꿋꿋이 자라는 맥문동이 여기저기 차지하고 있던 공간입니다. 그러나 그 공간이 갖는 입지적 조건이 버려지기에는 아까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편에는 상당히 넓은 저수지가 자리하고, 저수지 뒷편에서 유실수를 심은 밭이 있고, 저수지 건너 편에는 감나무를 옛날에 심었지만, 이제는 아무도 돌보지 않았기에 푸르름을 자랑하고, 또 농로를 사이에 두고 가까이는 얼마 전에 벼를 심어 무럭무럭 자라는 논이 있습니다. 조경을 하는 분들이 차경을 중요시한다고 하니 이만한 차경이 있는 장소는 잘 없을 것입니다.

삽화

그래서 그 버려진 땅을 손질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모든 장애물을 걷어내고 옮길만한 맥문동은 다른 곳으로 옮기고, 마사토와 그 칼슘 성분 비료를 사용해서 땅을 평탄하게 하는 작업을 하고 부직포를 깔고 나서 땅을 평탄하게 하는 작업을 하면서 수행비서 쳇지피티에게 물었습니다. “약 3평의 땅에 현무암 판석을 깔면 얼마나 필요하며 어디서 구할 수 있으며 가격은 얼마나 예상하면 될까요”라고 물었더니 척척 ‘아는 척하는’ 답변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어느 날 저녁에 식사손님으로 오신 분들에게 설명했더니 한 분이 바로 석재전문점을 하시는 분이었으니 직접 현무암 판석을 배달해 주시고 또 다른 초대 손님은 비정형 편무암 사이에 채울 하얀자갈까지 택배로 도착하도록 도와주셔서, 실타래 풀리듯이 <카페 느릅나무>가 마련되었습니다.

삽화

공사가 끝나기도 전에 찾아온 첫 손님은 거북이었습니다. 아마도 살던 저수지에서 벼를 심으려고 물을 대어놓은 논을 헤엄쳐서, 차량 진입로를 따라 우리 정원까지 오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을 텐데 말입니다. 하긴 그 높은 산에 마련된 방주에도 쌍쌍이 짐승들을 소집하신 분이 거북인들 못 보낼 리가 없습니다. 다음 질문은 ‘왜 왔을까?’입니다. 초대장도 보내지 않았는데 무슨 사명을 가지고 왔을까 궁금했습니다.그래서 스스로 찾아낸 답변입니다. 느릅나무 아래서 기도하면 만날 사람은 하나님께서 직접 보내주실 것이라고 말입니다. 드보라는 종려나무 아래에서, 나다나엘은 무화과 나무 아래서 그들에게 맡긴 일을 감당했듯이 말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길 건너 베이커리 까페와 함께, 마당안집 <카페 느릅나무>는 두산리 핫플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이 글 공유하기
글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정가네 이야기 소식 구독하기

새로운 글과 신앙 칼럼이 올라올 때 가장 편한 방법으로 소식을 받아보세요.

카카오톡 채널 (소식 전용)

피드 전용

1:1 채팅 없이, 카카오톡 '소식' 탭에서 새로운 칼럼과 글을 조용하고 깔끔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WhatsApp 채널 (Global)

Global

해외 가족 및 지인을 위한 공식 WhatsApp 채널입니다. 새로운 글 발행 즉시 알림을 드립니다.

RSS 리더기를 사용 중이신가요? RSS 피드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