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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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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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교향곡

정근두 기쁨, 기도, 감사 - 2부 교회를 새롭게 • • 읽는 시간 약 8분
키워드: #기쁨 기도 감사 #목회방향

추운 겨울의 움추림을 떨쳐 버리고 일전에 두 분 장로님과 함께 녹동 수양관 대지를 둘러보았습니다. 수양관 대지를 중심해서 좀 떨어진 양편에 약 4천 평의 땅이 묵어 있었습니다. 논으로 사용되다가 적어도 우리 손으로 들어와서는 경작된 적이 없다보니 3년 이상 버려진 셈입니다. 사람의 손이 가지 아니한 땅은 어떻게 그리도 급속히 황폐해 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갈대와 부들이 날 것을 경고한 이스라엘을 향한 선지자의 저주가 기억나리만큼 안타까웠습니다. 키가 넘는 갈대숲을 이루고 있어서 이제 경작을 하려면 사람의 손으로는 도무지 무리이고 불도저와 포크레인이 동원되어야 하는 형편으로 전락해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봄 돌아와 일 할 때니 사방에 일꾼을 부르네”라는 찬송을 기억하면서 마음은 어느덧 하나님이 맡겨주신 울산 목장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일손을 놓아버리면 영적인 땅도 마찬가지로 황폐해지고 말 것이라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모습으로 그리고 새로운 이름으로 나가는 이번 호에는 여러분과 함께 새봄에 울산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함께 꿈꾸면서 이루어 나갈 교회상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신앙을 잘 간추려놓은 사도신경을 통해서 밑그림을 그려봅시다. 사도신경은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을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교회를 거룩한 모임으로 규정하는 것은 세상 어떤 단체와도 다른 구별된 단체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세상에서부터 불러냄을 받은 공동체이기에 거룩한 모임입니다. 구약 이스라엘은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냄을 받아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 19:6)는 소명을 받았습니다.

신약 교회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스도를 애굽에서 불러내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세상에서부터 불러내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놀라운 소명을 주셨습니다.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 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움에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전하게 하려 함이라”(벧전2:9)고 사도 베드로는 신약 교회의 사명을 기록합니다.

그러면 거룩한 공교회의 핵심요소는 무엇일까요? 그것이 바로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 즉 말하자면 “거룩한 사귐”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거룩한 사귐은 무엇입니까? 거룩한 사귐은 양방향을 향한 사귐입니다. 위로는 하나님과 더불어 사귀는 사귐을 예배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옆으로는 성도들이 서로 사귀는 교제입니다. 먼저 거룩한 하나님과 사귀는 예배를 전제하지 않으면 성도들이 서로 사귀는 교제가 거룩할 수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교회는 예배 공동체요 교제 공동체입니다.

이 거룩한 사귐을 확장하고 향상시켜 나가기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크게 네 가지로 나누면 전도(선교), 양육, 훈련, 봉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올 봄에는 이 네 가지 사역을 어떻게 할 것인지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우선 5월에 있을 총력전도 주일을 먼저 부각시키고 싶습니다. 우리는 이미 이 일을 준비하는 기도에 돌입했습니다. 세이레 특별 새벽 기도 운동 기간을 통해서 성도들이 모여 기도하며 태신자를 품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그들과 접촉하며 그들에게 ‘교회 갑시다’라고 말하는 대신 복음을 듣도록 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사영리를 가지고 복음을 전할 수 없어도 구역에서 가지는 구역 팀미팅을 통해서 복음제시를 하고 마음을 열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을 축제의 예배에 데리고 나오는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무조건 일당이라도 주어서 데리고 오는 총동원전도주일과는 다른 전략입니다. 봄에 는 씨를 뿌리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양육에 관해서 말씀드리면 모든 주일학교 교육과 구역모임의 성경공부 뿐 만 아니라 이미 개강한 성경대학의 각종 강좌는 성도들을 거룩한 믿음의 도에 뿌리박고 자라는 일을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올 봄에 보강하기를 원하는 부분은 결혼을 앞둔 남녀 청년들을 위한 ‘결혼 예비 학교’를 개강하는 것입니다. 결혼을 곧 앞둔 분들을 위해서 네 주간 동안 매주 금요일 밤에 모여서 성경적인 결혼관, 남녀의 역할과 기질, 깊이있는 상대방의 이해, 건강한 자아상 회복, 결혼 준비의 실제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를 원합니다. 그냥 담임목사를 한 번 만나서 주례 부탁을 하고 결혼을 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려고 해도 운전 연습을 하고 면허를 취득해서 하는데 준비없이 결혼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욕심 같아서는 결혼을 하신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크리스천 가정학교’도 개설했으면 하지만 이번 봄에는 무리일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 우리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훈련입니다. 훈련이 없는 군사는 무용지물입니다. 마찬가지로 주의 군사된 우리도 훈련은 필수적입니다. 단기훈련으로는 우리 교회의 자랑인 ‘새생명 훈련’ 초급반과 고급반이 있습니다. 벌써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훈련을 통해서 복음의 핵심을 새롭게 깨닫거나 분명한 정리를 하는 유익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전도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고 전도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렸고 일선 전도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올봄에는 이 훈련을 박원택 강도사님이 맡아서 포부가 대단합니다. 그래서 예년과 달리 간사 수련회를 계획한 것도 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급반 훈련이 이 프로그램의 지교회의 정착과 지교회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구역장 훈련을 겸했으나 올부터는 전문 전도자 훈련으로 제 모습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장기 훈련 프로그램으로는 “평신도를 깨운다”는 교재로 훈련되는 제자 초급반과 사역훈련반을 지금껏 해온 양육차원에서 훈련으로 끌어올리는 일입니다. 여기서 사역자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앞으로 구역을 책임질 평신도 목회 동역자들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교회가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할 분야는 봉사입니다. 구역 모임을 통해서도 구역이 위치한 지역 내의 봉사를 좀 더 조직화하고 개발해야 하지만 ‘자치 기관’이라는 명칭에서 ‘봉사 기관’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부르는 것은 좀 더 봉사를 주력해야겠다는 목회 의지의 발로이기도 합니다. 개개인의 치유를 돕는 상담이나 상담전화의 개설, 교육관의 사회복지 차원의 활용도 연구할 과제이고 당장 올봄에라도 시작하기를 원하는 것은 작년부터 논의해온 ‘경로대학’과 교회 내의 ‘의료진료센터’ 개설입니다. 이 모든 계획이 성취되기 위해서는 여러 성도들의 관심과 협력이 있어야 하리라고 생각하면서 여러 성도님들의 기도의 후원을 요청합니다.

그러면 녹동 수양관 돌아보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글을 끝맺겠습니다. 그날 저는 이곳저곳을 돌아보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갈대 숲 속에 감춰진 연못을 발견을 했습니다. 거기 못가에 물오른 버들가지를 보면서 버려진 땅에도 봄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연이 먼저 봄이 오는 소리를 듣는가 봅니다. 봄의 교향곡이 울려 퍼질 그날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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