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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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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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사

정근두 기쁨, 기도, 감사 - 1부 자연을 즐기며 • • 읽는 시간 약 3분
키워드: #기쁨 기도 감사 #두산리의 사계

봄이 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요? 무엇보다 날씨가 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말은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벌써 한 달은 되었을까요? 간혹 어떤 날은 창문을 열어놓고 있어도 창문이 열렸다는 것을 잊고 있을 만큼 포근한 날도 있었습니다. 물론 때로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기도 합니다. 마치 밀고 밀리는 전선(戰線)처럼 기온이 높아지기도 하고 갑자기 낮아지기도 하지만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봄이 왔다고 화분을 내어 놓았다가 두 해 연속으로 냉해를 입었으니까 올해는 5월 5일 어린이날까지는 방안에 둘 것입니다.

봄이 오는 것은 풀리는 날씨로 알 수 있지만 동시에 색깔로도 알 수 있습니다. 회색 빛깔의 대지가 생기를 띠기 시작하고 추위에 검붉어졌던 야생식물들이 그 초록색을 회복하고 있는 것을 잘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냇가에 있는 버들강아지뿐만 아니라 흐르는 물속에 살아남은 물 속식물들도 봄기운이 돌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산행을 하다가 갑자기 푸른 잎들의 사열식을 대하기도 합니다. 소나무야 본래 사철 푸른 나무이지만 한두 주간 전부터 소나무 잎들도 눈부시게 새로운 초록빛을 내기 시작합니다. 겨우내 푸른 빛 모습을 잃어본 적은 없었지만 요즈음은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봄이 오는 것은 소리로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에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보십시오.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가라고 절규했지만 자연은 인위적인 상황을 초월해서 임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땅이 풀리고 눈이 녹고 얼음이 녹아 흘러내리는 개울에 흐르는 물소리는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을 어떤 교향곡보다도 선명하게 연주하고 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하루의 날이 밝아오는 새벽시간에는 새들이 노래하는 소리가 달라졌습니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라 생명과 사랑을 노래하는 소리가 지면을 채우고 있습니다. 며칠 전, 깊은 밤, 잠자리에 들어서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마치 겨울철새가 길을 잃고 우는 것 같기도 하고… 뒷날 날이 밝고 비가 내리는 들판을 보면서 소리의 정체를 알아내었습니다. 흐리고 비오는 간밤에 개구리 우는 소리였습니다. 경칩도 내일 모레니까!

하긴 자연뿐만 아닙니다. 봄이 오는 것을 사람들의 옷차림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무겁고 칙칙한 겨울옷을 벗어던지고 밝고 가벼운 차림으로 경쾌한 걸음으로 출근을 하는 사람들을 이제는 대하게 됩니다. 만물이 새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영혼에도 새봄을 향한 갈망이 앞자리에 오길 소원합니다. 지면을 새롭게 하시는 성령께서(시 104:30) 우리의 심령까지 새롭게 하실 것을 여러분과 함께 소망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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