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Jungs' Story · Family Archive

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목록으로

더욱 아름다운 봄을

정근두 기쁨, 기도, 감사 - 1부 자연을 즐기며 • • 읽는 시간 약 3분
키워드: #기쁨 기도 감사 #두산리의 사계

목요일 밤에 무슨 칼럼을 쓸까하며 옥상에 올라갔더니 개구리 울음소리가 마을 밤공기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달빛 때문에 밤하늘에 떠있는 구름 윤곽이 어렴풋이 보이고 간간히 별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두산리 사택이 주는 기쁨입니다. 이제 곧 4월은 끝나고 오늘 이 칼럼을 읽는 여러분은 5월의 첫 날에 접어들었습니다. 집 주변에 자리한 논에는 물을 채우고 있는 중이고 한 모퉁이에는 못자리를 잡아 볍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두산리 시골 동네 사람들은 봄이라 바쁘게 농사를 짓기 위한 준비들을 하고 있습니다.

벌써 부지런한 농부들은 옥수수 모종을 구해서 한 밭 가득 심어놓기도 했고 바쁜 일 가운데 틈을 내어서 엄(엉개)나무 순이며 가죽나무 새잎을 베고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어릴 때 외가에서 먹던 가죽 자반 기억이 떠올라서 침샘을 자극합니다. 하긴 시골 동네까지 쑥이나 야생 미나리를 캐러 오는 도시 아줌마들도 가끔 보입니다. 우리 동네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거의 소를 키웁니다. 지난겨울 구제역 위기를 잘 넘긴 축사에는 예쁜 송아지들의 모습이 봄이라는 느낌을 더해줍니다.

산길을 올라가면 길가에는 제비꽃이 지천으로 널려있고 이제는 진달래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분홍색 연달래가 피어있습니다. 그리고 산 벚꽃이 자취를 감추고 이팝나무 하얀 꽃들이 탐스럽게 피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 다른 톤의 연두색 새로운 잎들을 자랑하는 나무들이 가득한 숲이 내미는 유혹의 손길을 외면하기 어려운 봄의 한 가운데 있습니다. 생명이 가득한 봄의 노래를 듣지도 못하고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풀꽃들도 쳐다볼 여가도 없이 사는 것은 반성해 볼 일입니다. 물론 먹고 살기에 힘겨운 이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살만하면서도 계속 욕심에 매여서 귀 기울이고 눈 돌릴 여유를 갖지 못하는 이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오늘 첫 발을 들여 놓는 5월이 지나가면 봄은 사라지고 맙니다. 가정의 달 5월은 어린이 주일, 부모님 주일만이 아니라, 황폐해진 우리 가정과 우리의 소중한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서 여유를 가지기를 바랍니다. 차 한 잔, 커피 한 잔을 두고 마주 앉아서 서로에 대한 관심을 표할 수도, 달리는 차안에서 클래식을 들을 수도 있고, 책방에 들러서 좋은 책 한 권을 사서 읽으며 감동적인 구절에 밑줄을 치는 것도 봄의 여유를 맛보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아니면 스승의 날을 맞이해서 케이크를 사들고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편지 한 통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누군가 오늘의 여러분이 있도록 한 소중한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의 말을 전하는 한 통의 전화, 감사의 글을 보내는 편지 한 통도 아름다운 봄을 더욱 아름답게 보내는 방안이 될 것입니다. 봄은 곧 지나갈 것입니다.

이 글 공유하기
글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정가네 이야기 소식 구독하기

새로운 글과 신앙 칼럼이 올라올 때 가장 편한 방법으로 소식을 받아보세요.

카카오톡 채널 (소식 전용)

피드 전용

1:1 채팅 없이, 카카오톡 '소식' 탭에서 새로운 칼럼과 글을 조용하고 깔끔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WhatsApp 채널 (Global)

Global

해외 가족 및 지인을 위한 공식 WhatsApp 채널입니다. 새로운 글 발행 즉시 알림을 드립니다.

RSS 리더기를 사용 중이신가요? RSS 피드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