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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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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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정근두 기쁨, 기도, 감사 - 1부 자연을 즐기며 • • 읽는 시간 약 3분
키워드: #기쁨 기도 감사 #두산리의 사계

며칠째 비가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때론 쨍하고 구름사이로 햇빛이 비취기도 하지만 계속 장마처럼 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때론 장대비가 쏟아지기도 하고 때로는 소리도 없이 보슬비가 내리기도 합니다. 지금도 바깥 탁자위에 얹은 유리가 아니면 비가 오는 것 같지 않습니다만 자세히 보면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창밖으로 보이는 잔디가 얼마나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해 하는지 싱그러운 푸른색으로 화답하고 있습니다. 어디 잔디뿐이겠습니까? 모든 초목들이 계속 뿌리는 빗방울로 인해서 갓 샤워를 하고 나온 것처럼 싱싱해 보입니다.

어제 밤에는 평소에 활짝 열어놓고 자던 머리맡 창문을 살짝 닫고 커튼도 내리고, 잠결에 여름 이불을 찾아 덮었습니다. 태양초를 말린다고 하다가 비가 내리니 방 하나에 고추를 널어놓아서 보일러를 틀었습니다. 그래서 뽀송뽀송하고 따뜻한 침실 바닥이 참으로 반갑게 느껴집니다. 창밖에 들리던 개구리의 왕성한 합창은 조금씩 잦아들고 그 빈자리를 귀뚜라미를 비롯한 풀벌레들의 가을노래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곧 국화와 코스모스가 두산리 사택을 장식하게 되겠지요.^^

지금 뜰에는 분꽃, 채송화, 봉선화, 나팔꽃, 천일홍 맨드라미, 꽃 범의 꼬리, 노란꽃 코스모스와 쑥뿌쟁이, 아스타, 설악초, 어린 배롱나무의 진분홍 꽃이 한창이고 (물론 호박꽃, 수세미꽃, 박하꽃, 달개비도 많이 피었지만 목록에 추가해야 할지…) 게다가 접시꽃, 만수국, 원추리, 능소화, 사피니아의 마지막 모습을 아직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작년에 예쁘게 피었던 꽃들 가운데 올해는 자취를 감춘 것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이름도 잊게 마련입니다. 작년에 조그만 연못을 가득 채웠던 부레옥잠은 올해는 그 왕성한 성장력이 무서워 아예 넣지를 않았더니 노란어리연이 연못을 완전 장악했습니다.

생명력은 공간을 결코 비워두지 않습니다. 화단이든 연못이든 빈 공간으로 남겨두지 않습니다. 이제 오늘은 8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구역모임, 제자훈련, 성경대학은 이번 주간에 시작하고 다음주간에는 상담학교가 개강하며 그 다음 주간에는 경로대학, 아기학교가 줄줄이 시작합니다. 가을이란 시간의 공간에 채워가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좋은 것으로 채우지 않으면 잡초가 그 자리를 점령할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 밭에 도 가을이면 피어나는 기쁨의 꽃들과 감사의 열매가 주렁주렁하기 위해서 오늘 시간의 정원을 다듬어야 합니다. 우비를 입고 장화를 신고 비가 내리는 뜰을 손질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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