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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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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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찾아온 사람들

김창선 예상 밖의 손님들 • • 읽는 시간 약 5분
키워드: #예상 밖의 손님들

어느덧 2013년이 지나가고 2014년 새해가 되었습니다.작년 이맘 때 새해가 되었다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 보겠다고 마음을 먹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빨리도 지나갔습니다. 무얼 별로 해놓은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아! 아들 장가를 보냈네요. 물론 제가 한 게 아니라 주님께서 은혜로 베풀어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몇 번의 기회를 통해 새로 태어나는 영혼들을 보았던 것이 저에게 는 참 가슴 벅찬 기쁨이었습니다. 주일에 교회에서 그 분들을 볼 때마다 자비로우신 주님의 미소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이 아예 저희 집으로 오신 것도 지난 한 해 동안 달라진 일입니다. 그동안에는 일 년에 서너 달 정도 계셨습니다. 고향 마을과 고향 교회가 좋다고 명절과 추운 겨울을 빼고는 고향에 사셨는데 연세가 아흔셋이 되니 이젠 혼자 밥 끓여 드실 연세가 아니지요. 결국 연초에 좀 많이 편찮으시고는 아예 큰 아들 집으로 오신 것입니다. 그리고는 아주 편안해 하셔서 좋습니다. 잘 돌봐드려야 하는데 잘해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작년에 결혼한 그 둘째네가 신정에 내려오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후부터 어머님께서는 신정이 되려면 멀었는데, 매일처럼 기다리십니다. 아침에 일어나시면 “오늘 가들 오나?”라고 하십니다. “어머님, 아직 3주는 기다려야 하는데요.”라고 말씀드리지만 다음 날 또 물어보십니다. “가들 내일 오나?” 아마도 무척 보고 싶으신가봅니다. 그럭저럭 성탄절도 지나고 12월 마지막 날 아이들이 왔습니다.

구정에는 길도 막히고 하니 신정에 다녀가는 걸로 하라 했더니 며느리는 어차피 학교가 방학이니 괜찮고 아들도 어렵게 며칠 휴가를 내었습니다. 아마도 사랑의 언어가 ‘선물’인 며느리 덕분에 올 때는 작은 것이라도 무언가 선물을 들고 찾아오는 것이 둘째 네를 통해서 우리도 배웁니다. 마침 도착한 다음날이 1월 1일이어서 이번에는 함께 신정예배도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울산에서 제일 큰 우정교회를 빌려 온 성도들이 함께 11시 예배를 드리는 현장에 우리 자녀들도 참석해서 참 뿌듯하고 좋았습니다.

둘이서 열심히 설거지를 도와주고 아침이면 나란히 나와서 “어머님 안녕히 주무셨어요.”라고 인사하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어머님뿐만 아니라 저도 아이들이 함께 있으니까 좋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심히 좋았더라.’고 말씀하셨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정자 쪽으로 가서 바다 구경도 하고 바쁜 가운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한 세대가 가고 또 한 세대가 새로 태어나는 시간 속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 하시고 ‘다스리라’ 하신 말씀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시고 또 사랑받은 사람들이 서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 하셨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격스럽고 아름다운지요.

아이들은 주일 예배까지 드리고 서울로 올라갔고, 월요일에는 형님 내외분과 형님 친구이신 사모님이 오셨습니다. 늘 심심해하시는 어머님을 만나보기 위해서입니다. 어머님과 홀로되신 사모님은 수년 전에 한 교회에서 함께 기도하며 섬겼고 어머님이 딸처럼 좋아하시고 보고 싶다고 하시며 자주 연락을 하시지요. 물론 사모님 역시 어머님을 자신의 어머님처럼 잘 섬기십니다.

오시면 두 분이서 하루 종일 도란도란 얘기를 하십니다. 새벽 일찍 잠이 깨어서도 얘기를 하시고 밤중에도 얘기를 하십니다.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을까 싶습니다. 어머님이 하셨던 이야기를 몇 번이고 하시니 사모님이 거의 외우고 계시지만 처음 듣는 것처럼 잘 들어주십니다. 참 보기가 좋습니다. 어머님이 좋아하시니 저도 기쁘지요. 우리에게 서로 의지하고 좋아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복의 근원으로 살아가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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