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Jungs' Story · Family Archive

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목록으로

새로운 인생의 출발

김창선 예상 밖의 손님들 • • 읽는 시간 약 5분
키워드: #예상 밖의 손님들

이번 1월에 저희가 결혼 41주년이 되었는데감사하게도 때맞추어 신년 교례 회니 뭐니 하며 이런 저런 모임들이 있어서 축하를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필(feel)이 꽂히면 한 글 하시는 남편이 감사의 글을 써서 지인들에게 보냈지요.그래서 또 여러분들이 축하를 해주셨습니다. 정작 저희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 축하할 겨를도 없이 말입니다.

그런데 제 막내 동생에게서도 축하 메일이 들어 왔습니다. “결혼기념일,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주님 안에서 두 분 모습은 언제나 보기 좋습니다. ᄒᄒ기도하는 기쁨, 하나님이 주신 가장 큰 복이 아닐까 합니다. 거의 많은 부분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살이에서 저한테는 기도가 마지막 위안이고 위로이며 안식이 됩니다. 마지막 벼랑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방, 또 다른ROOM, 시작이고 희망이라면, 결국 그 벼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복을 누리는 셈이 아닌가요. 크리스천의 낙천성이 어디에서 오는지 조금씩 배워가는 귀한 시간들입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하십시오.”

동생의 메일을 받고 참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이제 막 세례를 받은 동생의 글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알고 기도의 의미를 누리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한 이태가 되었을까요? 어느 날 갑자기 오십이 넘은 동생이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저희가 목회했던 그리고 저희 둘째 아들이 아직도 출석하는 나눔교회에 말입니다. 기왕이면 아는 사람이 있는 교회가 좋다면서요. 뜬금없는 남편의 행동에 성당에 다니는 아내가 물었답니다. “아니 나가려면 나를 따라서 성당엘 가야지 웬 교회를 간다고 그래요?” 할 말이 없었는지 대답이 “큰누나가 나를 업어 키웠으니 큰누나가 다니는 교회로 가는 거네.”라고 했다 지요.

동생은 나와는 열네 살이나 차이가 나는 오남매 중 막내입니다. 저는 맏이였지요. 어릴 적에는 ‘큰누나’라는 말이 어려워서 나를 ‘끈나야’라고 불렀습니다. 좀 자라서는 말은 어렵지 않은데 한 번 습관된 말을 고치기가 어려워서인지 아예 호칭을 부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후 다 커서는 ‘누님’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어떤 행사에서 찍은 사진에도 엄마 옆에 붙어서 있는 어린 막내의 모습이 보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늘 많이 편찮으시다 보니 제가 자주 데리고 다녔습니다. 어머니가 편찮으시든지 아니면 어디 가실 일이 있으면 말입니다. 대학 다닐 때도 시험 기간이었는데 또 막내를 데리고 학교를 가야 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가는 길에 만화방에 들러서 만화책을 한 보따리 빌려 비어있는 책상에 앉혀놓고 저는 시험을 쳤던 적이 있습니다. 학교 체육 행사에도 데리고 다니곤 했었지요.

교회 출석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매주 열심히 성경공부며 예배에 잘 참석을 했고 드디어 세례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들이 외삼촌 세례 받고 간증하는 동영상을 저희에게 보내주었습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정말 치열하게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고민하던 끝에 저는 2013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출발을 합니다···. 제가 한 50년 동안 깨춤을 추고 까불었는데도 주님 눈에는 여전히 제가 그저 불쌍한 어린양이었나 봅니다. 주님의 인도와 들어 쓰심에 굳게 닫았던 마음의 문을 열고, 엎드려 순종하는 은혜가 저에게 찾아옵니다. 분노와 증오는 평강과 사랑으로, 반목과 배신은 관심과 배려로, 전쟁과 보복은 평화와 용서로 찾아왔습니다 ···. 저는 마음 한번 바꾸고 자수하여 광명을 찾았습니다···. 지인들이 ‘갑자기 왜 교회에 다니냐’고 물으면 저는 ‘그냥 좋아서···’라고 대답합니다. 그 아귀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나왔는데 안 좋을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정말 하나님의 은혜는 놀랍습니다. 제가 뭐 잘해준 것도 별로 없고 기도도 조금 밖에 못 했는데 우리의 기도에 놀랍게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시니 말입니다. 아니 한 영혼을 불쌍히 여기시는 우리 하나님의 자비하심이었습니다. 제게 그러하셨던 것처럼 우리 오남매 중 아직 주님을 모르는 두 형제에게도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이 땅을 사는 날 동안 육신적인 부모로 형제로 가족이 되어 함께 살게 하시고 가족관계를 통해서 복음을 전파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시고 인자하신 뜻을 다시 감사드립니다.

이 글 공유하기
글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정가네 이야기 소식 구독하기

새로운 글과 신앙 칼럼이 올라올 때 가장 편한 방법으로 소식을 받아보세요.

카카오톡 채널 (소식 전용)

피드 전용

1:1 채팅 없이, 카카오톡 '소식' 탭에서 새로운 칼럼과 글을 조용하고 깔끔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WhatsApp 채널 (Global)

Global

해외 가족 및 지인을 위한 공식 WhatsApp 채널입니다. 새로운 글 발행 즉시 알림을 드립니다.

RSS 리더기를 사용 중이신가요? RSS 피드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