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Jungs' Story · Family Archive

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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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여행

김창선 예상 밖의 손님들 • • 읽는 시간 약 4분
키워드: #예상 밖의 손님들

제자훈련 네트워크 목사님들과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여 유럽을 다녀왔습니다.우리가 이젠 나이가 좀 되다 보니 젊은 분들과 어울려 어딜 간다는 것이 그리 내키지 않는 일이지만 꽤 오랫동안 교제해 오던 사이기도 하고 사역의 공감대로 인해 좋은 친구들이어서 함께 하기로 했었지요. 아닌 게 아니라 만나서 서로들 참 반가워하는 모습이며 서로를 아껴주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실은 남편이 몇 주 전에 허리 근육을 조금 다치는 바람에 다리가 아프다 하고, 나는 나대로 족저근막염이 다 낫질 않아서 힘들었는데 예약을 취소하기도 힘들어, 등산용 스틱을 챙겨들고 나섰습니다. 아예 노친네 티를 팍팍 내기로 작정을 했지요. 물론 민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따라 걸었는데 모두들 저희를 잘 챙겨주셨습니다.

우리와는 달리 유럽 관광버스들은 두 시간을 달리면 이삼십 분을 꼭 쉬어야 하는 규칙이 있었습니다. 버스와 기사를 위해서 그렇게 한다는 것이 잘 적응이 안 되기도 했지만 부럽기도 했습니다. 숫자가 많아 큰 버스 두 대에 나누어 타고 다니다 보니 도중에 쉬는 시간에 서로 만나면 일 년 만에 만났다고 농담을 하며 반가워하기도 했습니다. 버스가 쉬게 되면 우리도 커피를 마시며 삼삼오오 얘기꽃을 피웠습니다.

목사님 사모님들의 고생하신 얘기를 듣노라면 울보인 나는 눈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밥을 굶은 이야기, 사모님이 이웃의 밭을 메어주며 힘들었던 이야기, 목사님이 열악한 환경에서 폐결핵을 앓는다든지 과로로 쓰러지신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말입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복음을 위해, 한 영혼을 위해 제자훈련에 헌신하면서 지금껏 쉬지 않고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머리가 희끗희끗 희어지기도 했고 고생하던 아이들도 다 자라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영혼 한 영혼을 살피다 보니 어느덧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어 이제는 지역까지 잘 섬기는 모범적인 교회들로 성장했습니다. 좀 먼 거리를 이동할 때면 목사님들이 앞에 나와서 간증 겸 목회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주님의 나라를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동역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감사했습니다.

500년 전 아니 그보다 훨씬 일찍부터 화형의 위험을 무릅쓰고 종교개혁에 앞장섰던 분들의 흔적들을 돌아보며, 우리 모두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인류의 죄를 담당하셨던 예수님, 그 분을 본받아 진리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오직 복음, 오직 말씀을 부르짖도록 하셨던, 그 분의 강권하심이 그 때나 지금이나 불의를 몰아내고 진리 가운데로 우리를 인도하고 계심에 감사합니다.

뿐만 아니라 마틴 루터 혼자가 아니라 언어에 탁월한 멜랑히톤, 루터를 열심히 도왔던 작센의 선제후 프레드리히 3세 등 여러 분들이 함께 힘을 모아 서로 도왔다는 것도 감동적이었습니다. 또한 세대를 이어가면서 진리를 위해 주님께서 사용하셨던 귀한 분들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500년 전 뿐만 아니라, 지금도 교회 개혁은 필요하고, 나의 삶 역시 말씀을 따라 매일 개혁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 분의 강권하심이 여전히 우리 가운데 함께하시고 동역자들의 사역에 함께 하셔서 날마다 거룩한 교회로 새롭게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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