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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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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은 특권이었습니다.

정근두 기쁨, 기도, 감사 - 4부 열방을 복되게 • • 읽는 시간 약 4분
키워드: #기쁨 기도 감사 #선교사님께 보낸 편지

울산교회 담임으로서 선교사님께 보내는 마지막 편지입니다. 해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선교사님들께 보내는 선물을 모집하는 뉴스를 들으면서(그것도 성도들과 달리 세 차례나 연속으로 들으면서) 선교사님께 일 년에 한 번이라도 편지를 써서 보내는 것이 “성도가 서로 교제하는 것” 을 고백하는 후원교회 목사로서 기본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1년에 한 차례도 편지가 없는 선교사님에 대한 후원 여부를 후원교회로서는 쉽게 논의하지만 후원교회 목사로서 10년에 한 번도 편지를 보내지 않아도 담임 목사의 자격 여부에 대해 어떤 선교사님도 의문을 품지 않긴 합니다. 그러나 그런 관행은, 생각해보면 “성도의 교제”도 아니고,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한 동역도 더더욱 아니라는 깨달음을 주셔서 그동안 몇 차례 서신으로 교제를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구주대망 2019년 11월 12일, 마지막 편지를 쓰는 오늘 저녁에도 고신 멤버케어원에서 주관하는 R&R “쉼과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섬기고 있습니다. 이제 연말이면 목회를 마감하고 그와 동시에 울산교회 담임목사로서 하는 일들도 내려놓습니다. 시원섭섭하냐고요? 아닙니다. 오히려 방학을 앞둔 소년의 기쁨과 설렘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나와 같은 자유로운 영혼이 목회자로서 사역을 잘 감당했다는 남모르는 뿌듯함도 있습니다. 사실 마음뿐 아니라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는 건강도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었기에 감사합니다.

올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은퇴 후에 무엇을 할 것이냐?”는 것이었고 판에 박은 대답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인 말은 “현역일 때 주인께서 은퇴 후에도 주인이시고 70평생 살면서 내가 노는 꼴을 못 봐준 분이 그렇게 놀멍쉬멍 놓아두진 않을 것이란 불길한 (?) 예감이 있다”고 조크를 했습니다. 하여간 지금으로서는 내년 한 해는 안식년다운 쉼을 제대로 가지려고 합니다. 그리고 2021년부터는 4년간 사역할 곳에 대한 제안을 받았고 그 일을 두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 사역이 그동안 내가 관심을 갖고 있던 일이고, 나를 준비시킨 분의 나라 확장을 위한 일이라면 어찌 피해갈 수 있겠습니까?

돌이켜 보면 그동안 고신 선교 후원 교회들과 함께 한 시간들, 또한 멤버 케어사역을 위해서, 내년 6월로 마감하는 성경번역선교회 이사장 사역도, 1년 한 차례 이같이 편지라도 보내는 일도 모두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특권이었습니다. 울산교회 담임사역은 연말로 끝나지만 그동안 살던 집에서 계속 살아갈 것입니다. 다행히 괜찮은 게스트룸도 준비되어 있어서, 복음을 위하여 사는 나그네들을 섬길 수 있다는 것도 작은 기쁨입니다. 나이와 건강의 변수에 따라서 언제까지 섬길 수 있을 것인지는 하나님만이 아시지만… 섬김은 특권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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