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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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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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자전거를 즐기다

정근두 투데이N 칼럼 • • 읽는 시간 약 4분
원문 출처: 투데이N (Toda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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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몽골 단기선교 마지막 즈음에, 테를찌라는 국립공원에서 스무 명도 넘는 우리 단기선교 팀원들과 말을 탔는데, 말들이 영악하게 우리가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아무리 “추~ 추~”하고 소리를 쳐도 달려주지 않고, 소걸음으로 천천히 걷는 가운데 7살배기 말 하나가 천천히 걷기 담합에 가담하지 않는 것을 알고 팀원들이 숙소로 돌아간 후에 그 말을 지목해서 함께, 에델바이스가 피어서 아름다운 뒷 언덕으로 올라가서 달렸습니다. 걷는 말은 소를 타는 기분이지만, 달리는 말은 내 몸과 말의 몸이 하나되는 기분은 정말 감격이었습니다. “난 틀림없는 기마민족의 후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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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노년에는 말타는 꿈을 꾸었는데 대한민국에서의 말은 일단 크기가 몽골조랑말과는 달랐고, 국민위화감을 조성하리만큼 귀족스포츠라는 사실을 알자마자, 몇 달 전부터 집에 대기하고 있던 산악용 자전거를 끌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소년 시절에 짐실이 자전거를 타봤지만, 기어조작이 필수적인 산악용 자전거는 타본 적이 없는 주제에, 처음부터 산으로 갔으니 넘어지고 자빠지고 엎어지고 처박히고 … 모든 종목의 재주를 다하고 간신히 집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나니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시간은 토요일 오후^^ 내일 주일을 어떻게?? 그렇게 산악자전거를 입문해서 첫 사랑은 엄청 뜨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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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새벽 5시는 캄캄합니다. 그 때 마침 새로 만들어 포장한 동네 길 500미터는 서리가 깔려서 반짝거리는 것을 은하수로 여기고, 달려내려가서 냇가를 따라 지나가는 농로를 몇 차례 오르내리면 먼동이 트고, 또 시간이 흐르면 길가의 나무들의 형체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어둠 속에 헤드라이트를 켜고 오르내리는 모습은 멀리서 보면 도깨비 불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첫 사랑이 식고 나서는 겨울 새벽에 자전거를 타는 무모한 일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우리 동네에서 두산 저수지, 석계저수지를 지나 문산공단길을 거쳐서, 관문성터를 지나면 강들과 연결됩니다. 동천강, 태화강, 척과천을 지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총 50여 킬로의 길을 서너 시간에 걸쳐 즐기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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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일은 울산교회 바이크 팀과 함께 유니폼을 맞추어 입고 임실에서 광양만까지 섬진강 150 여 킬로미터를 무동력으로 달리기도 하고, 작년에는 eMTB로 서울에서 춘천까지 150 여킬로미터를 갔다가 뒷날 내려오는데 길가의 편의점에서 바셀린을 사서 바르면서도 자전거타기를 즐기곤 했습니다. 방학을 해서 오갈 때는 꼭 승용차 뒷좌석에 자전거를 싣습니다. 덕분에 지난 주에는 기장 아홉산을, 오늘은 상북에 있는 고헌산을 즐겼습니다. 늘 문제가 생기면 함께 타는 분이 해결해 주시니 이 삼복더위에도 산에서 자전거를 탑니다. 물론 그늘이 좋은 길을 골라서 가지요. 산위에서 부는 바람은 시원한 바람이라는 것을 온 국민이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리치닫는 자전거를 스치는 바람 또한 시원하다는 것은 누구나 상상해도 알 수 있습니다. 건강도 챙길겸 패달링은 하나님이 주신 자연을 즐길 수 있으니 감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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