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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동경에서 여름나기... 임무교대가 가까워집니다.

정근두 교회신문 칼럼 • • 읽는 시간 약 4분
키워드: #정근두칼럼
원문 출처: 교회신문 (CCMM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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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번 여름 동경에서 한 달을 지낸다고 하니 여름의 동경은 후덥지근한 곳이라고 염려를 해주었습니다. 하긴 휴양지로서 동경을 선택한 것은 아니니까 지역을 바꾸거나 물러설 수도 없었습니다. 교단의 선교사님 한 분이 모처럼의 두 달 휴가를 얻어, 고국에 들어와서 부부가 건강검진을 하고, 치료받기 위해서 귀국하는 빈자리를 채우기로 한 것입니다. 한 달은 울산매곡교회 현재우 목사님, 이어서 제가 그다음 달을 맡기로 했었습니다. 내일이면 선교사님이 들어오고, 이제 한 주간 후면 우리는 귀국을 하니 주일설교는 한 주일이 남아있습니다. 임무교대가 가까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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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에서의 여름 나기가 어땠냐고요? 여러분 모두가 아시는 대로 여름은 덥습니다. 동경이든 서울이든 울산이든 여름이 더운 것은 공통적입니다. 게다가 동경에서 듣는 한국의 여름날씨도 만만치 않았고 가을이 시작한다는 ‘입추(立秋)‘인 오늘 뉴스도 전국 대부분이 35℃ 안팎으로 오르는 ‘한증막’ 더위이고 밤에도 열대야가 이어진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여기도 여름더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시원할 때 교회까지 걸어가서 아침기도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낮시간에는 에어컨이 있는 집안에서 온종일 읽거나 쓰거나 하면서 지났습니다. 저녁을 먹고는 우에노 공원까지 산책을 다녀오다 보면 하루가 지나가고 만보는 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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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오가는 골목길에는 걷는 사람보다도 자전거를 더 많이 만납니다. 물론 집집마다 주차된 차량보다 세워진 자전거가 더 많은 것도 이곳의 풍경입니다. 울산에서도 자전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대개는 여가용 자전거입니다. 헬멧과 자전거 복장을 하고 태화강을 달리는 사람들이 대세를 이룹니다. 그렇다고 어느 겨울에 대구 신천에서 보았던 생계용 자전거가 아니라 일상생활용 자전거들입니다. 거의 예외 없이 앞뒤로는 물건을 실릴 수 있는 바구니나 아이들을 태우는 바구니가 있습니다. 자전거가 일상생활에 자리 잡은 이유로는 출퇴근에 자전거를 활용할 수 있는 교통시스템, 비싼 교통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뿐만 아니라 초중고 학교가 자전거나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에 배정되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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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저러나 나그네의 눈에는, 승용차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검소한 삶도 들어왔지만, 아이들을 자전거에 태우고 가면서, 뒤에 앉은 아이가 엄마에게 쫑알쫑알 이야기를 하고 거기에 엄마가 반응하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주말이면 온 식구가 자전거로 골목길을 달리는 모습이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아주 어린아이는 부모의 자전거에, 조금만 크면 자기 자전거로 함께 달리는 모습은, 저녁이 있는 동네의 모습이고 가족이 있는 동경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가 살았던 이 지역은 자전거의 도시이고 자전거에는 가족이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따르릉” 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는 배려와 양보가 자리한 동네였습니다. 게다가 큰 차를 탄다고 거들먹거리는 인간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곳이어서 여름 나기가 그나마 좋았습니다. [글·사진 정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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