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Jungs' Story · Family Archive

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목록으로

동경 한달살이 5

정근두 투데이N 칼럼 • • 읽는 시간 약 6분
원문 출처: 투데이N (TodayN)
원문 보기

동경 한달살이를 끝내고, 일본에게 빼앗겼던 주권을 되찾아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제 79회 광복절(光復節)을 대한민국 경기도 고양에서 보내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복주셔서 빛을 회복시켜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역사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옛 과거에 사로잡혀서, 현재를 희생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두 나라의 새로운 세대는 서로에 대한 관점이 이전 세대와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옛 일본인은 우리 부모 세대를 식민지 사람으로 비하했지만 지금 일본의 젊은이들은 우리를 부러워합니다. 동경에서 만난 일본 젊은이들은 ‘한국말을 잘한다’든지 ‘한국사람을 닮았다’고 말하면 얼굴이 확 밝아지면서 기뻐합니다. 이제는 과거를 곱씹는 대신 현실을 직시하면서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야 할 아주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삽화

대한민국 고양에서, 이제 자랑스런 대한민국인으로서 다시 한 번 동경한달살이를 정리하고 싶습니다. 부러웠던 것은 건강한 직업문화 건강한 결혼문화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최고의 종교는 불교, 기독교, 천주교가 아닌 대학교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저는 옛날 8년간의 해외생활을 마치고 귀국해서 바로 파악했습니다. 불교든 기독교든 천주교든 이런 종교는 단지 대학교를 섬기는 하위종교였습니다. 많은 신앙인들에게는 자기들이 소속된 종교는 대학교를 섬기는 수단일 뿐이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장승배기와, 정릉에서 도합 약 10년간 두 개척교회 목사로서 뼈아프게 절감했던 사실입니다. 제게 양복도 구두도 기꺼이 선물할 수 있지만, 교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미소를 띄면서 다가왔습니다. “고 3 부모 되어보지 못하셨지요?” 네, 그때 저는, 아들 둘 다 초등학생의 학부모였을 뿐입니다.

삽화

대학교가 우상이 되어있는 대한민국에서는 볼 수 없는 세상을 동경에서 보고 왔습니다. 고등학교는 남여 모두 95%이상이 진학하지만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는 여자는 51%, 남자는 57.7%라는 최근 어느해 통계를 보면 거기는 우리처럼 학벌지상주의 세상은 아닌가 봅니다. 무조건 대학에 보내야 한다는 부모들의 못말리는 열심이 판을 치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옛날 한 때는 모두 법대를, 공대를, 지금은 의대를 보내야 한다고 설치지는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자녀의 개성을 존중하는 부모들이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성도들이라면 아이를 향한 하늘 아버지의 부름에 민감해져야 세상이 바꾸어집니다. 학벌지상주의의 배경에는 물질지상주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직장, 빵빵한 연봉, 안정된 노후대책이 우리의 삶에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인정해야 OECD 나라 가운데 자살률 최고라는 비극적 자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청소년 자살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9살짜리도 자살을 하고, 실패하면 연령과 지위를 막론하고 자살로 끝을 맺는 비극이 사라질 것입니다.

삽화

또 하나 부러웠던 것은 그들의 결혼문화입니다. 어느 주일에 비바체교회를 찾아온 분이 있었습니다. 1987년 여름 학생신앙운동 덕유산 대회에서 강사인 저를 처음 만났고, 아마도 1995년 경에 두 번째로 우리 교회를 다녀가셨다는 기억 때문에, 저를 만나려고 비바체 교회를 오셨습니다. 일본대학에 교수로 계신 분이십니다. 1년 여 전에 따님을 결혼시킨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공짜로 시집을 보냈다고 좋아하셨는데 그것은 일본의 결혼문화 때문입니다. 보통 일본 청년들은 부모로부터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국 출신에다가 외동딸만 둔 부모로서 먼저 제안을 해도 사양하고, 자기들의 힘으로 새 출발을 했다고 싱글벙글하셨습니다. 청년 두 사람이 벌면 한국돈으로 4~5백만을 벌어서 세금내고 150만원 정도를 집세로 내면서, 앞뒤로 바스켓이 달린 자전거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지하철이 가까이 있기도 하고 승용차를 사용하려면 주차공간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고 주차비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전거 앞뒤에 아이들을 싣고 다니는 모습은 흔한 풍경입니다. 세계적으로 보면 일본과 한국 다 같이 세속주의 사회의 선두 주자인데 비해서, 이처럼 건전한 면도 있다니 참 놀랍기도 하고, 다른 한편 기독교 신자로서 부끄럽기도 합니다. 일본보다 훨씬 많은 그리스도인이 있지만, 신사가 편의점보다 더 많다는 일본보다도 세속주의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마 6:24).

이 글 공유하기
글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정가네 이야기 소식 구독하기

새로운 글과 신앙 칼럼이 올라올 때 가장 편한 방법으로 소식을 받아보세요.

카카오톡 채널 (소식 전용)

피드 전용

1:1 채팅 없이, 카카오톡 '소식' 탭에서 새로운 칼럼과 글을 조용하고 깔끔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WhatsApp 채널 (Global)

Global

해외 가족 및 지인을 위한 공식 WhatsApp 채널입니다. 새로운 글 발행 즉시 알림을 드립니다.

RSS 리더기를 사용 중이신가요? RSS 피드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