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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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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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꽃피는 교회

정근두 투데이N 칼럼 • • 읽는 시간 약 6분
원문 출처: 투데이N (Toda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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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에는 경산 진량 버티미길에 위치한 ‘사랑이 꽃피는 교회’를 다녀왔습니다. 전혀 시골틱하지 않는 교회이름이었지만 반신반의했습니다. 들판에 자리한 교회에 청년들이 많이 모인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습니다. 그러나 주일오후임직/퇴임감사예배에 참석하니 소문보다 더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두 분의 장로를 세우고, 한 분의 장로와 세 분의 권사가 퇴임하는 자리이니 특별한 감동이 있을 법한 자리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축하의 찬양을 하는 순간에 청년들이 강대상 앞에 다 나가지 못하고, 나머지는 청중석에 일어서서 찬양할 수 밖에 없는 젊음이 가득한 교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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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가까이 있는 조산천을 걸으며 들은 구빈건 목사님의 이야기는 더욱 감동이었습니다. 처음 시골농촌 마을에 부임했을 때는 55년 역사를 가진 대조교회란 이름의 교회였고, 55세 이상 교인이 80%이상되고, 주일 출석 100여명되는 여느 시골교회와 크게 다름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교적부 상으로 0-30대까지 420명, 40세 이상 490명 정도 됩니다. 청년들을 통해 교회를 세우겠다는 꿈을 안고 2002년도에 담임목사로 오면서 5-6명 모이는 청년부를 맡아서 청년들을 제자화 하고, 학교로 찾아가 전도하며 지금까지 청년부 담임으로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교회 전체가 사랑이 꽃피는 젊은 교회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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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려서부터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며 학교를 가고 취직을 하고 살아가는 과정은 교인들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주일학교를 다니고 청소년부, 청년부를 일요일에 간다는 것 말고는 같은 세상, 같은 사회를 살아갑니다. 어릴 때는 부모의 권위에 의해서, 학업에 시달리는 청소년이 되면서는 다른 친구들처럼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교회로 끌려(?)간다면 피곤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의 권위가 통하지 않는 나이가 되면서는, 어쩌다 남은 5-6명 모이는 청년부가 되고 맙니다. 구 목사님은 그 사실을 직시하고, 지금 세상의 이기적이고, 세속적이고, 방탕한 젊은이들과는 달리,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돈보다는 가난을 선택하더라도, 거룩하게 살기로 결단하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사랑이 꽃피는 교회로 가꾸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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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는 대학 4학년 때, 결혼을 목표로 하고, 그런 만남을 시작하면 6개월 이내에 결혼하도록, 그리고 결혼하면 많은 아이를 낳는 새로운 문화를 권장한 결과 교회에서 결혼한 50쌍의 청년들 가운데 1쌍도 이혼한 부부가 없다는 믿기 어려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결혼하면 셋은 기본으로 자녀를 낳고, 어떤 이는 다섯을 낳고 둘을 입양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선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합니다. 청년들이 중고등부와 유년주일학교를 섬기고, 아이들이 교회에 오면 언니. 형들이 챙겨주니 매우 기뻐합니다. 운동을 함께 하고 영화를 같이 보고 레크레이션도 함께 즐기니 교회는 따분한 곳이 아니라 가고 싶은 곳으로 변한 것입니다. 심지어 언어발달이 늦은 지진아조차도 교회에 오고나서 아이가 바뀌는 것을 보고 이웃들이 교회를 스스로 찾아온다니 그런 교회는 어디에 위치해도 꽃을 피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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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피우고 풍성한 열매를 맺으려면 거름을 주어야 하듯이, 성숙한 어른들의 섬김이 있습니다. 예배 자리조차도 젊은 이에게 앞자리를 내어주고, 점심 식사도 젊은이의 식성에 맞는 음식을 준비하고, 사랑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의 섬김이 오늘 <사랑이 꽃피는 교회>의 밑거름이 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청년들의 학사를 대학 주변에 스무개나 세워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방에서는 부교역자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매년 신학교에 가는 청년들이 줄을 잇고, 부교역자들은 함께 사역을 하다가 담임으로 청빙을 받을 때까지 교회 안에 머물도록 여러 사역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풍토는 동역자들을 주안에서 형제로 대우하며, 버럭 화내지 않는 담임 목사의 고뇌가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예배시간에 천사와 같은 표정으로 설교하고 나서, 바로 돌아서서 부교역자들에게는 역정을 내는 담임 목사나, 장로인 자기에게 청년들이 인사도 안한다고 그 따위 청년부 폐지하라고 호통치는 동네와는 얼마나 대조가 되는지요? <사랑이 꽃피는 교회>에서 보낸, 만 하루는 참으로 감동이었고, 그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그러한 사랑이 꽃피는 교회들이, 비온 뒤에 죽순 돋아나듯이, 온누리에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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