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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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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란 무엇인가

정근두 투데이N 칼럼 • • 읽는 시간 약 5분
원문 출처: 투데이N (Toda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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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요즈음입니다. 한국 나이 다섯 살 때부터 어머니가 예배당에 발걸음을 옮기면서 신앙의 영역으로 나도 모르게 들어선 셈입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저학년일 때 학급에서 종교조사를 한다고고 “예수 믿는 사람 손들어 보라”고 했을 때 잠깐의 망설임이 있긴 했지만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자기와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으로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눅 9:26)는 말씀에 근거해서 손을 들었습니다. 아마 70명은 족히 되는 학급에서 한 두 명이 손을 들었을 터이지만 또래들과 동화되고자 욕구가 강한 그 나이에, 나름 말씀에 근거한 신앙의 결단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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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고려신학교 대학부에 입학해서 75년 8년 만에 졸업을 하고 합천 청덕, 광주 은광, 서울 서문교회에서 전도사, 강도사, 부목사가 되어서 섬기다가 78년에 남아공 ‘기독교고등교육을 위한’ 포체프스트룸대학교에서 석사과정에는 교의학, 박사과정에는 봉사신학의 한 분야인 설교학을 전공했습니다. 그 후 ‘로이드존스의 설교의 원리와 방법’을 연구해서 신학박사학위를 받아 1986년에 귀국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말에 서울 상도동에서 두레교회를 개척하고 곧 이어서 정릉에 탄포리교회를 분립 개척했습니다. 약 10년 가까운 서울 생활을 접고 1995년 말에 울산교회의 청빙을 받아서 2019년 말에 은퇴를 하기까지 24년을 섬겼습니다. 한 때는 교단 학원 운영에 관선이사를 오게했다는 죄목으로 총회출입금지를 당하기도 하고, 뒤에는 2011년 9월 제 61회 총회장으로 섬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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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부터 ‘교회의 거룩성 회복과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한 열망이 있었지만 요즘처럼 간절해 지는 때는 일찌기 없었습니다. 거룩성이 훼파되는 물고를 트는 일이 강단에서부터 노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다 알다시피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려면 그 원천과 기준은 성경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자들은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ura)”를 외쳤고 “성경 전부를(Tota Scripura)”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입니다. 총회장을 하면서 우리 교단은 그 원칙을 더 이상 지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직무 때문에 전국을 다니며 설교를 맡는 일이 많았지만 설교의 길이는 10분 내외로 제한하려 들면서도, 별 영양가도 없는 축사에 긴줄을 세우는 것을 보면서 말씀 선포가 교회를 세우고 교회를 새롭게 한다는 믿음이 사라진 것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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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사태는 하나도 뜻밖의 일이 아닙니다. 이미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ura)”, “성경 전부를(Tota Scripura)” 가르치는 기준은 사라진 지 오래였기 때문입니다. 그럼 ‘나는 말씀을 제대로 선포하는 목사인가’ ‘우리 교회는 말씀이 제대로 선포되는 교회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야 할 때입니다. 말씀을 맡은 자라면 자신이 어떻게 설교를 준비하는지 살펴보면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지 아닌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무엇을 다음 주일에 전할 것인지를 이미 마음에 정하고 성경을 뒤적이다 보면 본문은 더 이상 기준이 되지 못합니다. 다만 본문은 자기 주장을 뒷받침하는 성경구절일 뿐입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많은 청교도 전통의 목사들이 선호했던 대로 책을 정하고 차례대로 본문을 연구하고 선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물론 영성이 탁월하고 독서의 양이 엄청난 스펄전인 경우에는 예외입니다.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강대상에서 본문과 상관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소리를 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입니다. 설교는 하늘의 음성을 이 땅에 전달하는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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