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Jungs' Story · Family Archive

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목록으로

홈캉스 시즌

정근두 투데이N 칼럼 • • 읽는 시간 약 4분
원문 출처: 투데이N (TodayN)
원문 보기

호캉스 시즌1, 호캉스 시즌2가 야전병원 분위기이든 호텔 분위기이든 상관없이 병원은 병원입니다. 아프면 병원으로 빨리가서 도움을 받고 싶지만, 조금 살만해지면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자연스럽나 봅니다. 두 병원의 의료진들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니, 본래 광복 80주년 8월 15일 금요일 퇴원 계획을 이틀 앞당겨 13일 수요일에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13일 오전, 두산리 마실안집에 도착하니 벌써 공기가 다릅니다. 한 달 넘게 벗어나지 못한 에어컨 바람 대신 자연풍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삽화

비가 내린 뒤라 그런지, 하늘도 푸르고, 초목은 싱그럽고, 색색의 채송화부터 배롱나무의 분홍꽃, 그리고 능소화까지 고개를 내밀고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작별인사도 못하고, 길거리에서 응급실로 내달은 지 33일만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감사하게도 제가 퇴원한다는 소식을 알고, 월요일 오전에 송 장로님 부부가 잔디를 깎고, 화단의 무성한 잡초를 뽑고, 손질을 잘 해 주신 덕분에 깔끔한 정원이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많이 염려했지만, 승용차에서 내려서, 워커의 도움을 받아 집안으로 무난히 들어올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오랫동안 병원선교에 헌신하신 전도사님께서 목발과 워커를 지원해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삽화

8월 13일부터 10월 10일까지, 보조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다시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예상 기간 석달을 이제 홈캉스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홈캉스”는 “홈(home)”과 “바캉스(vacance, vacation)”를 합친 말로, 멀리 여행을 가지 않고 집에서 휴가를 즐기는 것을 가리키는 신조어입니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아무런 일을 할 수 없으니 바캉스처럼 지내야 하니까요^^ 하지만 홈캉스 시즌에 대한 기대보다는 지난 두 차례의 병원 치료 기간을 통해서 받았던 성도들의 사랑을 기억나는 만큼 기록해 두고 싶습니다. 뼈를 다쳐서 수술을 받고 하루 3끼 병원식사를 하면서 어느 날은 싱싱한 회를 먹고 싶은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바로 뒷날 아침 식사시간에 울산교회 성도 가운데 한 분이 회를 준비해서 병원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성도 저는 몰랐지만, 그 분은 제가 현역일 때 우리 교회를 다녔던 중국에서 오신 조선족이셨습니다. “봐라 내가 보냈다”라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삽화

그 뒤에도 두 세 차례 더 싱싱한 회를 공급받았지만 그 첫 번째 감동을 잊어버릴 수 없습니다. 또 다른 권사님은 제 아내를 대신해서 간병을 해 주시고 육전까지 준비해 주셨습니다. 어떤 집사님 부부는 청송까지 가서 도가니 탕을 이틀동안 준비해서 배달해 주기도 했습니다. 먹고 싶은 것조차 하나님이 아시고 공급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혹시 콩국이 떨어지면 주문 주세요~~ 윤 권사가 달려가겠습니다 ㅎㅎ“ ”사르밧 과부의 기름병에 기름이 마르지 않음같이 콩국이 마르지 않게 되길 힘쓰겠습니다!!“ 그뿐 아니라 여러 가지 음식으로, 기쁜 마음으로 섬겨주신 많은 분들이 떠오릅니다. 모두들 기도해 주시고, 우리 문화적 전통을 따라서 봉투를 전달해 주시기도 하고 특히 울산교회는 원로목사인 저를 위해 병원비를 후원해 주셔서 5주간 병원치료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 주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지난 5주간 입원한 기간은 성도들의 사랑을 흠뻑 경험하는 특별한 기회였습니다.

이 글 공유하기
글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정가네 이야기 소식 구독하기

새로운 글과 신앙 칼럼이 올라올 때 가장 편한 방법으로 소식을 받아보세요.

카카오톡 채널 (소식 전용)

피드 전용

1:1 채팅 없이, 카카오톡 '소식' 탭에서 새로운 칼럼과 글을 조용하고 깔끔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WhatsApp 채널 (Global)

Global

해외 가족 및 지인을 위한 공식 WhatsApp 채널입니다. 새로운 글 발행 즉시 알림을 드립니다.

RSS 리더기를 사용 중이신가요? RSS 피드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