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Jungs' Story · Family Archive

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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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만남

정근두 투데이N 칼럼 • • 읽는 시간 약 4분
원문 출처: 투데이N (Toda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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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방학에는 미국에 사는 큰 아들네 식구들이 한국을 다녀간다는 소식을 지난 1월 초에 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부모는 그 방문을 기억하고 기다리는 것이 아이들에 대한 기본예의(?)이겠지요? 시간이 흘러서 한국에 들어와서 울산에 내려오는 날짜가 6월 둘째 주간쯤이라는 연락을 받고는 15일부터 시작하는 한 주간을 잡아두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간이 가까워지자 16일에 와서 17일에 올라간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부모 마음과 아들 마음의 차이라고 이죽댔더니 8월 한 달 미국에서 만날 것이기에 그랬다고 방어하더군요^^ 짧은 고국 방문 기간 중에 서울에서 주로 세 아이들의 시중을 드는 것이 아빠의 사명이니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

16일(화) 12시 51분 울산역 도착예정이니 빨라야 1시는 넘어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 오면 제일 먹고 싶은 것이 뭐냐고 옛날에 물었을 때 생선회와 매운탕이라고 답한 첫 손녀의 말이 기억나서, 좀 시간이 늦더라도, 정자해변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다행이 기차를 타고 오면서 아점을 먹었다니 큰 문제는 없을듯 했습니다. 늦은 점심을 먹고 대왕암공원을 향하는데, 누군가가 팟빙수가 먹고 싶다고해서, 그 순간 좌회전 두 번만 하면 나오는 울산교회 집사님 카페인 <블루빈스>로 향했습니다. 바다와 등대가 보이는 위치가 탁월해서 한 참 바깥에서 사진을 찍고, 카페에 들어와서도 아기자기한 예쁜 소품들을 살핀 후에 전통 스타일의 팥빙수로 환대를 받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왕암공원에 도착했을 때는 4시는 족히 넘었습니다. 아름다운 수국을 잠시 지나치며, 흔들다리를 향해서 서둘러가서 시원한 풍광을 맛보았습니다. 손녀 둘과 막내 손자는 아무런 염려도 없이 승합차로 움직일 때든지 공원을 걷든 때든지 상관없이 그들끼리 얼마나 잘 어울리든지, 슬도산책 계획이 사라져도 개의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기 전에 저녁은 먹어야 하니까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채전의 상추, 고추, 오이 등 싱싱한 채소와 함께 서울의 조카가 보내준 고기를 구워먹고, 냉면으로 마감했으니 모두들 행복했습니다. 남은 과제는 8명의 숙박입니다. 아들 내외는 큰 방으로, 아이들 셋은 2층 침대로, 처제는 공부방에 세라젬 위에 특설 침대(?)를 마련하니 배정이 끝났습니다.

1박 손님들은 일어나면 아침을 주기로 하고, 우린 늘 하듯이 6시 반에 아침을 먹고 7시 반에는 숲속체조와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그날 2차 아침 식사는 9시에 비로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전 시간을 훌쩍 지나갔고 본래는 점심을 먹고는 국가정원 테화강을 가기로 했지만 시간이 너무 짧아서 계획대로 움직이는 데에 에너지가 모두 들어갈 것 같아서 일정을 변경했습니다. 그리하여 결과적으로 이번 만남의 하이라이트인 라이프 스토리가 전개되었습니다. 처제가 먼저 주님을 만난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언니의 기독교 개종과 핍박을 지켜보면서 감히 신앙생활을 꿈도 꾸지 못했지만 건강하지 못한 첫 딸을 낳고 하나님께 원망을 쏟아붓다가, 그 딸이 초등학교를 다닐 때 회개의 눈물을 통해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게 되었다고 들려 주었습니다. 둘째 손녀는 크리스찬으로서 대학생활 적응에 대한 좌충우돌 이야기와 세 차례나 캄보디아 선교를 다녀온 첫째 손녀의 이야기, 그리고 한 때는 중학교에서 크리스찬 모임을 주도한 막내 손주를 통해서 어떻게 주님께서 그들의 삶에 역사하셨는지를 들었습니다. 1박 2일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를 만지신 주님의 손길을 나누면서 가장 의미있는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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