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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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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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한 주간을 보내다

정근두 투데이N 칼럼 • • 읽는 시간 약 8분
원문 출처: 투데이N (Toda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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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4주간을 보낸 미국을 떠나서 지난 한 주간 캐나다를 다녀왔습니다. 아침 9시에 큰 아들네 집을 떠나서 캐나다 토론토에서 승용차로 세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킹스턴 둘째 아들네 집에 도착했을 때는 밤 12시 가까이 되었습니다. 물론 공항을 오가는 시간과 5시간 가까운 비행시간에다가 3시간의 시차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 시차를 무시하더라도 큰아들 집을 나서 작은 아들 집에까지 12시간은 걸린 셈입니다. 뒷날은 주일이었으니 둘째네 세 딸들과 함께 소속된 캐나다 개혁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것으로 캐나다 방문 첫 날의 일정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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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그 교회 담임이었던 조지 목사님 부부를 초대해서 바베큐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목사님은 교단의 입장과 달라서 교단 교회 담임은 사임했지만 성도의 한 사람으로 그 교회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초대된 두 분은 각각 자신의 부모들이 네덜란드에서 이민와서 겪었던 옛 기억들을 들려주었고, 항공사에 근무한 적이 있는 사모님은 에어 캐나다 비행기가 가는 곳에는 쉽게 여행을 할 수 있다고 말하기에 한국에, 울산에 오면 된다고 초대의 은사를 해외에서도 발휘했습니다. 그래서 ‘집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고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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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날 월요일 오전 느즈막한 시간에 우리가 온다고 이틀 휴가를 낸 며느리까지 모두 일곱 명이 집을 나섰습니다. 6살부터 일흔일곱살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레모인 포인트 자연보호지구>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킹스턴 서쪽에 위치한 온타리오호 해안선을 끼고 형성된 41만평의 대표적인 이 동네 자연보호구역입니다. 울창한 활엽수림, 넓은 들판, 습지가 다채롭게 어우러져 있는 곳입니다. 다양한 텃새와 철새, 다람쥐, 사슴 등을 볼 수 있는 곳이니 모두가 기대를 갖고 숲속 길을 들어서자 마자 제일 먼저 다람쥐가 마중을 나왔습니다. 물가에는 오리 떼와 청둥오리, 갈매기도 환영행사에 빠질새라 모두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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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나가든 우리 팀은 나이가 가장 어린 팀원을 기준으로 움직이다 보면 한나절씩 시간을 보낼 수는 없습니다. 길어야 두 시간 정도입니다. 그날도 한 시간 남짓 숲속을 걷고 나서 피크닉 벤치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막 일어서려는 찰나,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5년차 본토인은 우산도 없이 후드만 쓰고, 한 주간 방문한 외래인 두 사람은 우산을 쓰고 철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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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마다 식탁에 올려지는 음식은 감동적입니다. 아이들의 왕할머니도 “요리사 할머니”라는 칭호를 받았고, 할머니도, 엄마도 모두 한 솜씨하는 정씨 가문의 요리사 며느리들인가 봅니다. 그날 저녁에는 며느리의 홈메이드 햄버그 역시 오래 기억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음식점에서는 결코 기대할 수 없는 맛있고 건강한 햄버그였습니다. 가족들이 모여서 맛있는 햄버그를 먹고 ‘모노폴리’라는 카드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노폴리 게임에서 아홉살짜리 둘째 손녀는 혼자서 사업을 시작했고, 6살짜리 막내는 아빠와 편을 먹고, 혼자서는 별로 할줄 아는 것이 없는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한 편을 먹었습니다. 다른 두 팀들은 승승장구를 하는 사업판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는 감옥을 큰집처럼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한 차례 감옥행을 할 때마다 할아버지 처지가 안타까워 막내손녀는 거금 1불씩을 쾌척하는 따뜻한 마음씨가 할아버지를 감동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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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때는 두 언니가 싸워도 전혀 관여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금 더 자라면서는 싸움이 나면 우는 쪽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러면 다가가서 “아 유 오케이?”라고 위로한다네요. 이번에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곧 간다는 이야기에 눈물을 흘렸으니, 아무리 무늬만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해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미국의 막내 손자도 축구 시합에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가 응원 나오는 것이 부러웠고, 이곳 손녀들도 외국생활의 외로움이 자리하고 있나봅니다. 그래서 며칠이라도 함께 놀아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큰 집의 손녀들처럼 데이트 한다고 우리와 함께 놀 일은 없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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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째는 사춘기라 어린 동생들과 어울릴 나이가 아니지만 둘째와 셋째는 아직 어리니 서로 좋은 친구이자 때로는 싸우기도 한다는 것은 누구나 예상하는 일입니다. 셋째의 기분을 잘 보살피고 챙기다가도 은근히 화가 쌓이면 둘째는 동생을 툭 치기도 한답니다. 하긴 동생도 기분이 나쁘면, 언니에게 욕을 하기도 하는데 그 때는 아빠가 호되게 야단을 치는데, 막내는 미소작전으로 나오든지, 야단을 맞고도 잠깐 후면 모든 것을 잊은 듯이 처신하는 약발이 잘 먹히지 않는 아이랍니다. 또 이곳 학교에서는 누구든 화가 나면 아무도 괴롭히지 않도록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고 말하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혼자서 기분을 풀도록 선생님이든 친구들이든 모두 배려(?)한다니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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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풍습 중에 이색적인 것은 저녁 식사시간이 끝날 때쯤은 아빠가 성경 한 절을 먼저 한글로, 다음 영어로 읽어주고, 모두가 따라하도록 하는 신앙의 가정의 식탁문화가 감동적이었습니다.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짧은 설명을 곁들이기도 하고요^^ 요즈음은 시편 119편을 통과하는 중이고 월요일부터 하루에 한 절씩 읽고 따라하는데 할아버지 할머니도 함께 따라 했습니다. 시편 119편의 만리장성을 다 끝내려면 새로운 봄이 오겠지요^^ 그 때쯤 나이에 맞는 믿음의 새싹들이 움트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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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뒷날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미리 토론토에 와서 온 가족이 1박을 했습니다. 다행히 그날 한국에 갔던 아이들의 이모가 두 아들을 데리고 토론토에 입국을 했습니다. 사촌오빠들을 다시 만나는 기쁨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이별의 슬픔을 조금은 덜어주어서 하나님의 세밀한 간섭하심에 감사했습니다. “안전한 여행되시길 기도할께요. 계시는 동안에 손녀들이 많이 누렸어요”라는 카톡처럼 카나다 한 주간 여행은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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