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Jungs' Story · Family Archive

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목록으로

[칼럼] 대도(大島)를 다녀오다

정근두 교회신문 칼럼 • • 읽는 시간 약 5분
키워드: #정근두칼럼
원문 출처: 교회신문 (CCMM News)
원문 보기

삽화

사람은 어울려 살도록 창조되었습니다. 천지 창조의 하루하루가 마감될 때마다 하나님은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최상급 찬사로 장식하십니다.

그러다가 온갖 꽃들이 피어있고 나비도 쌍쌍이 날고 있는 그 아름다운 낙원에서 홀로 있는 존재 아담을 보시고는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고 선언하셨습니다. 독처(獨處)하는 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지 못한 첫 번째 것으로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낙원에서 아담도 하와가 필요했고 실낙원에서 우리도 친구가 필요합니다. 인간은 서로 돕는 존재로, 사회적인 존재로 불리고 나이가 들수록 어울릴 친구들이 필요합니다.

무르익은 가을 들판처럼 넓은 밑자락을 펼치는 것은, 주초에 네 가정이 어울려 1박 2일로 ‘대도(大島)’를 다녀온 가을여행 이야기를 위한 것입니다. 세 가정은 이미 목회에서 은퇴를 했고 몇 년 후에 은퇴를 바라보는 현역은 한 사람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이렇게 서로 어울리는 것은 신기방기합니다. 나이도 서로 다르고 키도 서로 다릅니다. 더욱이 고향도 서로 다릅니다. 모두를 찍은 단체 사진 한 장을 올렸더니 우리 모두를 아는 이가 말합니다.

고신은 요즘 한 사람의 설교를 두고 입장이 첨예한데 서로 어울리는 것이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삽화

하동 대도라는 곳은 신노량 부두에서 배로 한 2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섬입니다. 그리고 노량은 청소년의 시절을 보냈던 곳이고 부모님 두 분이 묻혀 있는 동네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단기 4294년(서기 1961년) 2월 19일 주일에 우리집 대청마루에서 ‘노량교회’가 개척되었고, 뒤에 1993년 6월 노량제일교회(현 갈릴리교회)가 구노량에서 시작되었을 때도 어머니는 개척멤버였습니다.

구노량에서의 복음 사역의 시초에 나도 함께 한 기억이 있습니다. 1971년 신학생 시절 부산 성삼교회(현 부암로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을 인솔해서 마을회관을 빌려서 여름성경학교를 비롯한 봉사활동을 했으니 그 땅에 복음의 씨앗을 처음 뿌린 곳이기도 합니다. 1박 2일 짧은 여정에 비해서 개인적으로는 아주 뜻 깊은 지역입니다. 우리가 큰섬이라고 흔히 불렀던 대도, 역시 약 60년 만에 다시 밟아본 곳이기도 합니다.

삽화

1박 3끼의 세트 여정이었습니다. 숙소도 더없이 아름다운 곳에 위치했고, 12시 반, 5시 반, 뒷날 아침 8시의 3끼 식사도 탁월했습니다.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바닷가 음식으로 차려진 한 끼 한 끼가 특별했습니다.

점심 저녁 식사 후에 큰 섬의 이곳저곳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덤으로 주어진 선물과 같았습니다. 뒷 날 아침 8시 아침식사를 하려고 오는 길에는 길가에 앉아계신 큰 섬 동네 어른들과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 섬에 살다가 노량으로 이사를 나와서 라디오 수리방을 했던 출향민도, 최근에 퇴직한 노량의 조카 이름을 대었더니 딸 시집보낸 이야기며 우리 자형 이름까지 줄줄이 열거하는 것이 시골 문화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삽화

아침 9시 배로 출항해서 노량으로 나왔고, 그 부근에 커피를 마시려고 벼르던 김양카페는 하필 화요 휴무일이라 하동 읍내로 향했습니다.

항상 반갑게 맞아주는 로뎀나무카페에서 드립커피 네 잔과 팟라떼 네 잔으로 가을비가 내리는 날, 나이도, 성격도, 성향도 다른 네 부부가, 1박 2일은 너무 짧다고 말하면서, 서로 편하게 형제로서 어울리는 것은 우리 주님 때문입니다.

삽화

이 글 공유하기
글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정가네 이야기 소식 구독하기

새로운 글과 신앙 칼럼이 올라올 때 가장 편한 방법으로 소식을 받아보세요.

카카오톡 채널 (소식 전용)

피드 전용

1:1 채팅 없이, 카카오톡 '소식' 탭에서 새로운 칼럼과 글을 조용하고 깔끔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WhatsApp 채널 (Global)

Global

해외 가족 및 지인을 위한 공식 WhatsApp 채널입니다. 새로운 글 발행 즉시 알림을 드립니다.

RSS 리더기를 사용 중이신가요? RSS 피드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