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Jungs' Story · Family Archive

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목록으로

왕방강 잘 고라줍서

정근두 기쁨, 기도, 감사 - 1부 자연을 즐기며 • • 읽는 시간 약 4분
키워드: #기쁨 기도 감사 #아름다운 강산

언젠가 우리 교회 목사님들과 제주도를 며칠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마지막 날 절물자연휴양림에 들렀습니다. 40년도 넘은 아름드리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해풍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한 여름이지만 시원한 한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그 숲 속으로 나 있는 완만하고 편안한 산책로도 참 좋았습니다. 그날따라 비가 꽤 오는 바람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돌아보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날은 울산으로 돌아오는 날이어서 서둘러 공항으로 왔는데 아차! 카메라가 없네요. 분명히 휴양림 어딘가에 두고 왔을 것인데 어디쯤 두었을까? 일단 안내실에 전화를 걸어 분실물 신고를 했습니다.

조금 있으니 카메라를 찾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하지만 비행기 시간 때문에 거리도 있고 그곳 까지 가지러 갈 수는 없었습니다. 하는 수없이 택배를 이용해 울산으로 붙여주시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비행기 출발이 한 시간 정도 늦어진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뒷날 곧 바로 카메라를 꼭 쓸 일도 있고 해서 아예 퀵서비스를 이용해서 공항으로 보내주도록 다시 부탁을 했지요. 그런데 또 연락이 왔습니다. 비바람이 심해서 퀵서비스를 할 수가 없으니 직원이 직접 운전해서 카메라를 가지고 오고 있다고 말입니다. 이런! 여러 사람 고생시킨 셈입니다. 공항 입구에서 기다려 카메라를 받으면서 퀵서비스 값이라도 드리겠다고 했는데 고객을 위한 서비스니까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이야! 대한민국 참 살기 좋아졌네요. 이렇게 고품격 서비스를 하다니!” 몇 년간 미국에서 공부하고 오신 목사님이 곁에서 거들었습니다. 누군가가 “아니, 담임목사님 카메라 찾아가시라고 비행기까지 지연시킵니까?” 모두들 기분 좋게 웃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휴양림 입구에 서있던 입간판의 안내문이 생각났습니다. “왕방강 잘 고라 줍서” 제주도 사투리지요. 그 밑에 조그맣게 “와서 보고 가서 잘 이야기해 주십시오.” 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그럼요, 잘 이야기하고말고요. 이렇게 감동적인 서비스를 하는데 어떻게 잘 이야기 안할 수가 있습니까?

정말 우리나라 살기 좋아졌습니다. 세계 어느 곳보다 안전하고 질서가 있으며 이제는 서비스도 참 좋아졌습니다. 공항이나 비행기 안에서도 친절하기가 으뜸입니다. 이것도 국가의 실력입니다. 아시아에서 서민이 가장 잘사는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합니다. 잘 먹고 잘 입고, 사는 집도 좋습니다. 십 수 년 전에 저희 집을 방문했던 필리핀의 할아버지 목사님께서 했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몇몇 곳을 둘러보시고는 “한국은 복 받은 나라다. 천만이 넘는 사람들이 예수 믿는 사람이니,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 게야. 요셉 한 사람을 보고도 애굽을 복주셨는데”라고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복 받은 민족입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는 우리 민족에게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받은 복을 온 세상에 나누어주는 일 말입니다.

이 글 공유하기
글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정가네 이야기 소식 구독하기

새로운 글과 신앙 칼럼이 올라올 때 가장 편한 방법으로 소식을 받아보세요.

카카오톡 채널 (소식 전용)

피드 전용

1:1 채팅 없이, 카카오톡 '소식' 탭에서 새로운 칼럼과 글을 조용하고 깔끔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WhatsApp 채널 (Global)

Global

해외 가족 및 지인을 위한 공식 WhatsApp 채널입니다. 새로운 글 발행 즉시 알림을 드립니다.

RSS 리더기를 사용 중이신가요? RSS 피드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