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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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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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즐기기

정근두 기쁨, 기도, 감사 - 1부 자연을 즐기며 • • 읽는 시간 약 4분
키워드: #기쁨 기도 감사 #아름다운 강산

지난 2년 동안 KTX를 이용할 기회가 참 많았습니다. 특히 지난해 연말부터 올 한해동안은 더욱 그러했습니다. 오죽하면 “하나님이 정 총회장을 편애한다”고까지 누군가가 언급했겠습니까? 총회장의 직무상 전국을 다녀야 하는 일들을 피할 수 없는데 항상 비행기를 이용할 수도 없고 고속버스는 시간이 너무 걸리던 시절에 비하면 울산역을 이용한 KTX는 정말 하나님이 주신 사랑의 선물이란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특별할인을 해주던 비지니스 카드도 폐지되자 총회장 직무도 끝났으니 말입니다. “하나님, 너무 편애하는 것을 나타내시면 부끄럽습니다.^^” 나처럼 표정관리를 못하시는 하나님으로 여겨지네요.

어떤 때는 서울만해도 한 주간에 세 번 찍기도 했습니다. 부산, 동대구, 대전, 천안아산역, 광명역 등을 포함하면 일주일에도 비지니스 카드를 평균 서너 차례 이상 이용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일반실, 순방향, 역방향 좌석을 이용하기도 하고 일반실 좌석이 없거나 많이 피곤한 날은 특실을 이용하기도 하고… 특실은 공간적인 여유 때문에 덜 피곤하게 보통 느껴졌지만 좌석과 간이 테이블 사이의 간격이 너무 넓어서 책을 읽거나 아이패드를 사용하는데 오히려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요즈음 그 흔하게 사용하는 ‘인체공학적인 공간설계’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특실은 승차권이 비싸다보니 약간의 부가적 혜택도 있습니다. 신문이나 잡지, 생수나 스넥(요즈음은 사라진 것도 같지만)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일반실 순방향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쾌적합니다. 아이패드 쓰기도 쉽고요.^^ 흔들림 때문에 본의 아닌 오타가 나지만 그것은 특실이라고 다를 것은 없습니다. 승차권 요금이 2만원 가량 차이가 나니까 3, 4천원 정도만 투자하면 신문이나 생수뿐 아니라 특실에서도 제공하지 않는 요구르트도 구입하고 취향에 맞는 스넥도 즐길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아내와 함께 여행을 한다면 아예 피크닉 바구니를 준비하면 금상첨화겠지요.

아, 대한민국! 얼마나 좋아졌는지 모릅니다. 특히 20세기 전반기에 태어난 저 같은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다 변한 느낌입니다. 밤새워 12시간씩 서울행 야간열차를 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게다가 1986년에 8년간의 유학을 마치고 귀국을 하면서 들렸던 네델란드에서 전철 티켓을 고객 스스로 지불하는 것을 보고 감동했는데, KTX에서는 개찰구도 따로 없고 자기 자리에 앉기만 하면 표를 보여달라는 검표원도 사라졌습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아무도 쳐다보지도 받아주지도 않는, 객실을 출입하는 승무원들의 허리를 굽히고 인사하는 (일제시대적 잔재?) 비인격적 관행과, 그리고 “여기는 울산역, 통도사입니다”라고 하는 억지주장까지 사라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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