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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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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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식 상팔자?

김창선 예상 밖의 손님들 • • 읽는 시간 약 5분
키워드: #예상 밖의 손님들

울산교회 소식에 한 번 씩 올라오는 유아세례 부모교육에 대한 광고가 있습니다.말하자면 유아세례를 받기 원하는 분들은 두 주간 토요일에 네 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세례를 받았으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문답만 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지요. ‘교육’이라는 말이 좀 그렇긴 하지만 이런 중요한 일을 위해 네시간 만이라도 함께 생각해보고 다짐해보는 것이니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둘째 아기 때부터는 자녀양육에 관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 내는 것으로 교육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아기 키우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참석하셔서 참 예쁘기도 합니다.

삽화

목사님과 전도사님 그리고 저도 한 시간 강의를 맡고 있습니다. 늘 하는 강의지만 참석자들에 따라 여러 가지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요. 지난 토요일에는 재미있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우리 아들들 키운 얘기를 하면서 큰아이 대학교 일 학년때 크게 다칠 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한 분이 그러시는 겁니다. “아니, 대학생인데도 걱정 끼칠 일이 있나 봐요? 갓난아기 키우기 힘들어서 언제쯤 걷기도 하고 유치원에 가서 일이 좀 수월해지려나 했는데 말입니다.”

“그러게요, 아이구 말도 마십시오. 뱃속에 있을 때가 그래도 낫지, 아기 키우기 장난이 아니지요. 먹는 것도 제대로 챙겨 먹을 수가 있나,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있나, 어디 마음대로 갈 수가 있나 말이지요. 근데 좀 크면 한시름 덜 것 같아도, 학교가면 가는대로 공부 잘 해서 좋은 대학도 가야지요. 그러고 나면 취직도 해야지요. 또 결혼도 해야지요. 아기도 낳아야지요. 오죽했으면 무자식 상팔자라고 사람들이 그랬을까요? 나 같은 염려분과 위원장이 아니라도 걱정하려면 끝이 없다니까요. 그냥 하나님께 맡기는 수 밖에요. 물론 부모로서 말씀으로 잘 양육해야겠지요. 그렇게 신앙으로 잘 키우겠다는 서약을 하고서야 유아세례를 받을 수 있지 않습니까?”

어린 아기 키우는 분들이 비슷한 말씀을 하십니다. “나도 언제 아기 다 키우고, 하고 싶은 일도 하고, 가고 싶은 데도 마음대로 가고···.” 그러면 제가 그러지요. 아이들이 다리에 걸리적거릴 때가 제일 좋은 때라고. 지나보면 힘들었지만 하루 종일 시간을 함께 보내며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사랑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장 많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때가 아닌가 말입니다.

정말 자녀양육은 부모의 인격 훈련이고 영성 훈련입니다. 자녀 때문에 하나님께 나아가지 않을 수 없고 기도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그 자녀로 인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인 이 아기를 위하여 지구를 한 바퀴 다 돌아서 부모로 선택하시고, 이 땅에 사는 날 동안 도와주고, 서로 사랑하라고 태의 열매를 여시고 우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이 어떠한 것인지 어렴풋이나마 맛보게 되었지요.

엊그저께 다녀간 아들이 한다는 말이 “예전에는 엄마 아빠가 왜 그렇게 서로 맛있는 거 먹으라고 하는지 몰랐는데 이제야 알 것 같네요. 나를 어떻게 사랑하고 키우셨는지도 좀 알 것 같고 말입니다.”라고 합니다. 그렇지요. 부모의 사랑도 자신이 부모가 되어봐야 알 것 같고 하나님의 사랑도 자신이 조건 없는 사랑을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강의를 마치면서 제가 그랬습니다. “아들들이 다 사십이 넘었으니 이젠 내 손을 떠난 것 같고 작년에 어머님을 천국에 보내드리면서 부모님들도 모두 다 이 땅에는 안 계시고, 이제는 내 차례가 되었으니 빨리 천국 가도 좋겠다.”했더니 한 분이 한숨을쉬면서 “사십 년이나 기다려야 된다고요?”라고 합니다. “아니요. 내가 천국 간다고 했더니 남편이 안된다는데요. 아직 제 손이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집안에 뭐가 어디있는지 하나도 모르는데, 어떻게 하는 건지도 모르고 말이지요. 자기가 먼저 천국 가고 나면 나더러 가도 좋다고 하시네요.” 그나저나 하나님 마음이지요. 제가 가고 싶다고 가는 것도 아니지요. 하나님께서 이 땅에 허락하시는 날까지는 서로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남아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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