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Jungs' Story · Family Archive

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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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삶의 목표가 아닙니다.

김창선 예상 밖의 손님들 • • 읽는 시간 약 5분
키워드: #예상 밖의 손님들

선교사님이 며칠 다녀가셨습니다.건강이 좋지 않으신 분이라 특별 관리가 필요하기도 해서 여간 신경이 쓰이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음식에 소금도 쓰면 안 되고 칼륨이 많은 음식도 피해야 해서 야채나 과일도 두 시간 이상 물에 담갔다 드셔야 하니까요. 하지만 남편의 친한 친구 분이기도 하고 워낙에 복음을 위해 힘을 다해 수고하시는 분이어서 잘 섬길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다녀가신 후 바로 병원에서 검진을 하게 되셨는데, 건강이 많이 좋아지셨다고 연락을 해 오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며칠 계시다 보니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며칠 동안 참 마음이 짠했습니다.

삼십 년 전쯤에 어린 아이들 넷을 두고 사모님이 천국에 먼저 가셨습니다. 사십대에 혼자된 남자분이 자녀를 키우고 사역을 하려면 물론 재혼을 하셨어야 했지요. 그리고 아들 둘을 더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 삶을 살아내다 보면 누구도 잘 못하지 않았지만 힘든 날들을 보내었을 것이 뻔합니다. 물론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도하는 분들이라 잘 감당하셨고, 지금은 자녀들도 신앙 안에서 잘 자라 네 아이들은 다 결혼을 하고 각자 일터에서, 교회에서 잘 섬기며 살고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그런 어쩔 수 없는 안타까운 환경에 처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 환경을 원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젊은 날 남편이 세상을 떠나버리고 자녀들과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 남편이 혹은 그 아내가 계속 살아계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렇다면 그렇게 힘든 삶을 살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그럴 때 하나님은 어떤 마음이실까… 남편과 운동 삼아 뒷산을 오르면서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물론 우리의 죄 때문에 인생이 워낙에 그런 것이지만 왜 남편이, 아내가 그렇게 일찍 세상을 떠났을까요? 그러지 않았다면 훨씬 행복한 삶을 살았을 텐데 말입니다.”

남편이 혼잣말처럼 대답을 합니다. “글쎄, 지금은 우리가 그 뜻을 다 알 수가 없겠지. 하지만 행복이 우리 삶의 목표가 아닌 것은 확실하지요.” “아! 맞네요. 그러네요. 행복이 우리 삶의 목표가 아니네요.” 잘 생각해보면 맞는 말인데도 평소에는 꼭 행복이 우리 삶의 목표인 것처럼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글도 ‘행복칼럼’이라고 분류되어 있네요. 물론 신앙인으로서 재물이나 명예나 권력을 추구하지는 않겠지만, 또 재물, 권력, 명예를 가진다고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내가 신앙인으로 열심히 살고 있으니까 우리 인생이 자동적으로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막연한 생각 자체가 다분히 세속적이라는 것입니다.

젊은 날, 아무 의미 없는 인생살이가 싫어서 끙끙대다가 하나님을 만나고 삶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고는 지금껏 은혜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하면서, 결국 우리 자신의 행복이 최고의 핵심가치인 것처럼 착각하고 살아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가을 어머님을 천국에 보내드리면서 정말 ‘인생은 그림자와 같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만약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 아니라면 그야말로 인생은 아무 것도 없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더더욱 들었습니다.

물론, 살면서 이웃을 돕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보람과 의미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요즈음처럼 잘 먹고 잘 입고 편안하게 사는 것이 오로지 인생의 목표라면 말입니다. 여기서, 이 세상에 사는 날 동안, 잠깐 동안 내 인생 행복하면 되는 걸로, 결국 나만의 안위를 추구하다가 떠나게 된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러면서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의 계명은 대충 내 마음대로 지키는 둥 마는 둥 살면서도 그럭저럭 만족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돌아보는 아침이었습니다. 새삼 내가 살아가는 가치와 목표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할 수 있어서, 새로운 깨우침을 준 남편에게 감사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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