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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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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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퇴수회

김창선 예상 밖의 손님들 • • 읽는 시간 약 5분
키워드: #예상 밖의 손님들

교역자 퇴수회를 다녀왔습니다.‘퇴수 -후퇴하여 지킴’이란 한자어가 가장 비슷한 의미일 것입니다만 우리는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마가복음 6:31)는 주님의 음성을 떠올립니다. 바쁜 사역의 자리에서 잠깐 물러나 쉬면서 생각을 가다듬고, 다음 사역을 위한 충전의 기간으로 갖습니다. 이번에는 2년마다 한 번씩 갖는, 사모님들과 함께하는 모임이었습니다. 아기들을 키우는 사모님들이 따라 나선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긴 했습니다. 서울이나 부산에, 멀리 계신 친정이나 시댁에 아이를 맡기기도 하고 그것도 힘들면 이웃 집사님 댁에 맡기기도 합니다. 갓난아기를 가진 사모님들은 이도 저도 힘드니, 도저히 따라 나설 수가 없지요. 이번에도 몇 분 사모님들은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퇴수회는 세 예배당의 교역자분들이 함께 하는 마지막 퇴수회였습니다. 연말이면 매곡, 신정 예배당이 완전히 분립되기 때문입니다. 모처럼 육아전쟁에서 자유로워진 사모님들이 참 행복해 하는 모습에 덩달아 기뻤습니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신 목사님들 역시 동역자들과 그리고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들을 즐거워하셨습니다. 틈만 나면 카페든 숙소든 어디든 모여서 회의를 하느라 여전히 일에서 벗어나 쉰다고 하기보다는 일을 싸가지고 온 것처럼 바쁘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분립하는 일과, 내년 사역을 두고 여러 차례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사모님들끼리 교제하는 재미도 누렸습니다. 벌써 분립 뿐만 아니라 헤어지는 사모님들 얘기가 나온 터라 섭섭해서 울다가도 서로를 바라보며 좋아서 웃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첫날 저녁에는 두 분 사모님들의 라이프 스토리를 들었습니다. 힘들었던 지난 시절의 이야기며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회복의 은혜를 나누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지만 그 분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우리 가운데 아무도 복된 삶을 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둘째 날 밤에는 분립을 앞두고 여러 의논들을 하고 마지막 날 밤에는 수요기도회로 모였습니다. 우리 교회와 다음 세대와 말씀사역을 위해 기도하고 우리 가운데 연말이면 떠나게 되는 지체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시간은 성령님께서 함께 하시는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퇴수회 소감을 한 마디씩 나누었습니다. 저희 교회에 오신 지 얼마 안 된 분들은 이런 교역자들의 모임에서 문화 충격(?)을 느꼈노라고, 지위나 직책에 상관없이 서로 사랑하며, 교회와 사역을 위해 기도하는 공동체가 있다는 것이 참으로 위로가 되었노라고 했습니다. 사모님들 가운데는 남편이 왜 매일같이 그렇게 바쁜지, 사역이 얼마나 귀하고 한편으로 힘든 일인지, 그리고 이런 퇴수회가 왜 필요한지 알 것 같다며 남편을 더 이해할 수 있겠다고도 했습니다.

우리끼리의 나눔이었지만 모든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얘기들이 많았습니다. “참 평안하고 기쁨이 넘치는 퇴수회였습니다.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회복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좋은 목사님들을 만나 감사했습니다. ···사모님들과도 좋은 추억을 갖게 되어서 기쁩니다.” “분립을 준비해왔는데, 처음 생각보다 더 아름답게 열매 맺혀서 감사합니다. 헤어질 걸 생각하면 섭섭하지만, 이제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이 동역자들을 서로 빛나게 하는 존재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 여러 사역자들 이야기를 듣고, 분립 이야기를 나누면서 참 좋은 교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저도 너무나 행복하고 기쁜 사역의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모가 행복한 교회라서 다시 한 번 건강한 교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부르신 이 교회에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감사했습니다.”

“사모님들도 잘 알게 되어서 기쁩니다. 부부들끼리 참 잘 어울리고, 없으면 안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역자들끼리 이렇게 모여 있는 것을 보면서 교역자 모임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면 이런 모습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런 모습을 잘 담아서 흘려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울산교회에 와서 부부가 함께 성장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이제 다른 곳으로 가지만 파송 받는 마음으로 가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나눔의 시간 내내 나를 비롯한 울보들 때문에 티슈통이 여기 저기로 옮겨 다녀야 했지만 이런 좋은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성도님들께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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