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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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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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모리 김수정 목사님

김창선 예상 밖의 손님들 • • 읽는 시간 약 5분
키워드: #예상 밖의 손님들

지난 해 연말부터 피택자들을 위한 ‘부부성장학교’를 부지런히 했습니다. 세 번의 주말에는 거제도를 일박 이일로, 또 한 주말에는 일박 이일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이틀 저녁 교회에서 했지요. 그러다가 결국 일본 동경 희망 그리스도 교회의 마리아 여전도회에서 부부성장학교를 요청해 왔습니다. 그동안 교회에서 후원을 해 왔고, 복음 전하기가 힘든 동경 땅에서 사역을 잘 하고 계시는 선교사님의 부탁이라 거절하기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어쨌거나 동경으로 가게 되니 아오모리에 계시는 김수정 목사님께도 들르게 되었습니다.

3월말이면 사임을 하게 되는 김 목사님은 삼십 년 전쯤에 저희가 서울에서 섬겼던 교회에 출석하던 청년이었습니다. 이십대 초반에 만난 김 목사님은 앳되고 순진하게만 보였습니다. 그렇게 수년 함께 했었고, 저희가 울산에 온 후로 는 별로 연락은 없었지만, 인편으로 소식은 듣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어린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정 하나만으로 일본에 건너가 신학을 공부하고 결국 목사님이 되셨지요. 3년 전에 아오모리 도야마교회의 담임목사로 가면서 한국에 들러 저희 집을 방문하면서부터는 매주 기도 제목을 보내와 기도하며 교제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렇게 소녀 같았던 분이 벌써 오십이 되어 든든한 지도자로서 한 교회를 담임하고 계셨습니다. 일본인 교회다 보니 교인도 한 이십 명쯤 되고 평균 연령이 80세쯤 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의 복음에 대한 열정은 변함없이 불타올라 그 분들을 어떻게 하면 말씀으로 바로 서도록 할 수 있을지 애를 쓰고 계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위의 아이들을 불러와서 말씀을 가르치며 암송하도록 하는가 하면 일박 이일의 캠프를 하며 접촉한 아이들이 이백육십 명쯤 되었습니다. 인근의 초등학교 전교생이 사백 명쯤이니 반이상을 만난 셈입니다. 물론 아직 주일에 교회에 오지는 않고 있지만 말입니다.

“김 목사님은 먹는 일도, 입는 일도, 결혼에도 관심이 없고, 오로지 복음 전하는 일에만 관심이 있으시네요.”라고 김 목사님께 말했더니 그렇다고 수긍하네요. 그 모습이 참 아름답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벽에다 ‘야망이 아니라 버티기다’라며 누군가 가 했다는 말을 써놓고 힘든 시간들을 잘 버티셨더라고요. 그 와중에도 우리 목사님 좋아하시는 아보카도도 사놓으셨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깜빡 잊고 드리지 못했다고 카톡이 왔었지요. 하지만 굶지는 않았습니다. 바로 집 뒤에 있는 경양식 식당에서 만 삼천 원짜리 스테이크도 사먹고 인근의 선교사님께서 스시(초밥)도 사주셨고 ‘라멘’도 맛보았습니다.

수요일 아침에는 교회 마당에 쌓인 눈을 좀 치워야 했습니다. 어디든지 높게 쌓인 눈을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오전에는 정 목사님께서 설교하시고 제가 간증을 나누었습니다. 마침 김 목사님 49번째 생일이라고 성도님들이 케이크를 구워오셨는데, 서로 의논하지 않았는지, 네 분이 네 가지 종류의 케이크를 갖고 오셔서 아예 점심 식사가 되었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나서는 몇몇 분들이 저더러“처음 만난 사람 같지 않아요. 예전부터 잘 알던 친구 같거든요.”라며 반겨주셨습니다. 아마도 아오모리 분들이 키가 작고 눈이 큰 편이어서 친근감을 느꼈을 것 같기도 하고, 간증 가운데 나눈 교제 때문인 것 같기도 했습니다. 김 목사님이 청년 시절 때 담임목사님이라고 하니까 성도들이 아주 반갑게 맞아 주시며 김 목사님께서 말씀을 잘 가르쳐 주셔서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고도 하시고, 말씀을 더 잘 깨닫게 되었다고도 하시며 공부하러 가신다니까 말릴 수는 없지만 정말 섭섭하다고들 하셨습니다.

금요일 아침에는 부부성장학교를 위해 일찌감치 ‘닛꼬’행 신깐센 기차를 탔습니다. 고속철인데도 불구하고 세 시간쯤 타고 가야하고 또 도중에 갈아타야 해서, 우리가 길을 잃어버릴까봐 김 목사님이 ‘우쯔노미아’까지 동행을 해 주었습니다. 물론 김 목사님도 동경에 있는 병원에 친구가 입원을 해서 들를 겸해서 말입니다. ‘우쯔노미아’에서는 손만석 목사님이 우리를 마중 나와 주셨습니다.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김 목사님은 동경으로 갔는데, 그 날도 병원에서 친구를 심방하시고는 곁에 있던 ‘오구마상’이라는 분을 전도하고, 그 다음날 다시 들러서 결국 예수님 믿겠다는 고백을 받아내고서야‘아오모리’로 가셨다고, 계속 기도 부탁을 해 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일본 영혼들을 위해 김 목사님을 특별히 사용하고 계심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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