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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

정근두 투데이N 칼럼 • • 읽는 시간 약 4분
원문 출처: 투데이N (Toda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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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와 태풍 카눈 소식으로 대한민국 8월의 시작은 무덥고 어수선했습니다. 하지만 태풍 카눈은 새만금에서 잼버리를 조기 철수의 명분을 안기고, 느릿하게 움직이더니 북쪽 평양 부근에서 소멸되었다는 소식입니다. 하지만 오늘 오후에 상암 K팝 콘서트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가 공식 종료되어도, 새만금 잼버리의 파행에 대한 이야기는 금새 조용해 질 것 같지 않습니다. 이번 행사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 바라보면서 생각이 많았고, 드뎌 옛 기억들을 소환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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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해외 생활을 하면서 맛을 들인 캠핑을 국내에 들어와서도 가족단위나 교회 단위로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대한민국에는 백 명 규모의 인원으로도 함께 캠핑할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강원도 통일 전망대에서부터 제주도 서귀포 중문단지까지 이곳저곳을 해마다 기웃거려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도의 서귀포 중문단지에 당시에 설치된 캠핑장은 말이 캠핑장이지, 텐트 위에 그늘을 선물할만 한 나무 한 그루 없는, 바닥도 그 흔한 모래조차 없는, 돌맹이가 박힌 땅바닥이니, 야외 주차장과 크게 다를 바 없었습니다. 캠프장이라고 지정하고 패말을 붙이던 그 무지와 패기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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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개척교회를 하면서 해마다 여름이 오면 전교인 수련회를 위해서, 봄부터 전국 답사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이상적인 장소로 기억에 남아있는 곳은 강원도 속초 천진중앙교회 주변입니다. 바닥은 모레였고, 꽤 많은 노송들이 풍성한 그늘을 텐트마다 만들어주었기 때문입니다. 또 한 곳은 충남 태안 안면도, 아마 지금의 자연휴양림 부근이 떠오릅니다. 모처럼의 여름 휴가를 남탕 여탕으로 몰아넣는 당시의 수련회 문화를 견딜 수 없어서, 빌리든지 사든지 하더라도 가정당 텐트 하나씩 준비하도록 권장했습니다. 하여 두레, 탄포리 교회의 여름수련회의 텐트촌은 장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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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새만금 잼버리의 파행 소식을 들으며, 서울올림픽 이후 대한민국은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만 문화적인 변화는 시간이 걸리나 봅니다. 게다가 문화라고 하면 우리는 ‘반만 년의 유구한 문화’를 자랑해온 민족이며, 요즈음도 K 문화에 도취되어 있기에, 우리들의 참 모습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에도 국제적인 망신을 책임질 희생양을 찾아서 광야로 내몰고, 책임지려고 하는 사람은 없이 모두들 불똥이 튀질 않는 안전지대로 도피할 것이 뻔합니다. 청소년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어른들이 있어야 합니다. 돈, 권력을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어떤 야합도 거짓도 불사하는 그 용기가 사라져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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