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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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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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캠하다

정근두 투데이N 칼럼 • • 읽는 시간 약 5분
원문 출처: 투데이N (Toda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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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울산에서 고양으로 올라올 때 아내는 남편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울산에서와 같이 좋은 라이딩 팀을 허락해 주시도록 기도했고 그 기도는 풍성히 응답되었습니다. 그 결과 요일에 따라 화요, 목요 라이딩 팀, 계절에 따라 봄, 가을라이딩 팀, 지역에 따라서는 공릉창릉 팀이란 이름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다녀온 곳은 오가는 풍광이 아름다운 춘천이 제일 먼저 떠오르고, 팔당댐에서 초계국수를 즐기기도 했고, 고양에서 지축을 지나 북한산길로 해서 송추, 의정부, 중랑천, 한강, 창릉천, 공릉천, 벽제천 자전거 길(110km)이나 행주대교, 김포갑문에서 아라자전거길을 통해 정서진까지(90km) 가든지 아니면 전류리 포구까지나 특히 가을벌판이 아름다운 김포쪽 평화누리자전거길을 달린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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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이번에 라이딩의 계절 가을에 자캠(자전거캠핑) 바람이 불었습니다. 의기투합한 네 사람이 인제에서 자전거로 출발해서 원통을 거쳐 미시령을 넘어서 속초로 가서, 통일전망대까지 갔다가 바닷가에서 캠핑을 하기로 했습니다. 25일(월) 10시 45분 경 집결해서 열심히 달려서 미시령옛길을 따라가다가 고갯길 정상 2킬로 지점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낙석으로 인한 공사중이라는 통행금지패말이 길을 가로 막고 있었습니다. 몇 단계를 거쳤지만, 마침내 미시령관리사업단의 번호로 연락을 해서, 결국 그 사람들이 우리를 미시령터널을 통해 반대쪽에 있는 미시령휴게소에 실어다 주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민간기업 서비스를 경험했습니다. 덕분에 오후 3시에 속초를 거쳐서 천진, 아야진, 삼포해수욕장까지 올라가다가 거기서 1박하기로 했습니다. 저녁 5시^^ 그 시간이면 누구나 상상하듯이, 준비해 온 돼지고기 삽겹살을 구워서 깻잎, 상추, 고추, 오이, 당근 등과 함께 꿀맛의 저녁식사를 일찍 마치고, 곧 바로 건너편 소나무 아래에 텐트를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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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잠자리까지 마련했으니 솔방울을 모아서 조촐한 ‘캠프파이어’를 하는 중에, 가까운 바닷가에서는 젊은이들의 폭죽의 세레모니가 우리들의 자캠을 축하하는 것 같았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요즈음 열풍이 불고 있는 맨발걷기를 한 차례 모래사장에서 하다가 텐트에 가까이 왔을 때 일기예보처럼 빗방울이 듣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니어라고 특별배려한 1인용 텐트에 들어갔습니다. 시니어 두 사람은 각각 텐트에서 파도소리와 빗방울 소리를 들으면서, 차례로 잠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자캠의 공로자 두 분은 한 텐트에 슬리핑백도 없이 등을 맞대고 서로의 온기와 핫팩에 의지해서 옅은 잠을 자다가 작전회의를 한 모양입니다. 결국 일기예보로 인한 걱정 때문에, 새벽 3시에 택시를 불러타고 인제에 가서 공원에 세워둔 두 대의 승합차를 가지고, 삼포해수욕장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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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에 텐트를 걷고 자전거를 차에 나누어 싣고, 6시에 척산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긴 다음, 7시 할머니순두부 본점에서 식사를 하고, 날씨가 아깝긴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 가운데 한 분은 전날 우리와 자전거를 트럭에 실어서 미시령 휴게소에까지 데려다준 터널관리 직원에게 커피를 쏘았고, 또 다른 분은 인천에 오면 꼭 연락하라고 명함을 건넸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아직도 개선될 부분은 남아있지만 그래도 이처럼 고마운 분들이 주변에 있다는 사실이 대한민국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70세가 넘어 은퇴한 선배들을 섬겨준, 함께 했던 두 분 목사님이 자전거 캠핑의 핵심이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특히 대장님은 ‘1톤 트럭에 2톤의 짐을 싣고 가는 것 같은’ 수고를 아끼지 아니했고, 여러 사단 군종참모를 마친 후에 8군단 군종목사로서 예편한 김 목사님은, 나머지 모든 치다꺼리를 기꺼히 감당해 준, 이번 자캠의 핵심참모였습니다. 그래서 우린 행복했고 다음에는 제주 환상 자전거길에서 만남을 약속하며 짧은 1박의 자전거 캠핑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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