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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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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사에서 화석정까지

정근두 투데이N 칼럼 • • 읽는 시간 약 4분
원문 출처: 투데이N (Toda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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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을은 자전거를 타기에 아주 좋은 계절인 듯 합니다. 특히 지난 5월 28일(화) 같은 맑은 날씨에는 봄 라이딩을 하기에 최적이었습니다. 그날 계획은 강원도 철원군 노동당사에서 출발해서 파주군 임진각까지 약 90킬로의 라이딩을 하기로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결국은 화석정까지만 했습니다. 또 그날은 새로운 시도를 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승용차에 거치대를 설치해서 두 대의 자전거를 싣고 철원까지 가서 출발하고 돌아올 때도 자전거를 싣고 돌아오는 소위 “사장님 라이딩”을 처음으로 시도한 날입니다. 사장님 라이딩이라고 부르는 것은 누군가가 승용차를 가지고 지원을 해 주어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날은 아내 김 기사가 수고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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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사로 가면서 남한에 왠 <노동당사> 냐구요? 김 기사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지역에서 군목으로 봉사한, 라이딩 파트너 김 목사가 설명합니다. 본래는 38선으로 남북이 나뉘어 있을 때는 북한 땅이었고 그래서 거기에 <노동당사>가 있었는데, 625 전쟁이 끝나면서 휴전선이 그어질 때 남한 땅이 되었기 때문이라고요^^ 현재는 역사공원으로 다듬어지는 중이었습니다. 철원에서 출발해서 연천읍 차탄교까지는 참으로 감탄할만한 자전거 트레일이었습니다. 일단 내리막 길이고 좌우의 벌판에는 모내기가 끝나고, 달리는 길 좌우에는 금계국 꽃들이 반기고, 시원한 바람은 뒤에서 불어주고, 평야에서 보는 푸른 하늘 흰구름은 남태평양을 떠올리는 멋진 풍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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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누리 자전거길 표시를 따라 잘 내려오다가 안내판을 따라 갔는데 다시 원점이어서 연천군에 문의할 수도 없고 ㅠㅠ 거기서부터는 시련의 코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차탄교 부근 <지혜로>에서 지혜를 잃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결정적인 실수는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말이 아니면 갋지를 말라”는 옛어르신 말을 귀담아 듣지 않은 것입니다. 분명 <차량출입금지>라는 표시와 함께 길을 막아놓았는데, 자전거는 차가 아니니까 갈 수 있다는 해석적 오류를 범했습니다. 막아놓은 철책을 넘어서서 주상절리를 향해서 강을 따라 달렸습니다. 그 강이 차탄강인지 한탄강인지도 모르지만, 막 풀을 깎아놓은 향긋한 풀내음을 맡으며 달리다가, 풀깍는 분들을 만나 계속 가면 되느냐고 물었더니, 큐싸인을 주셔서 MTB의 본능을 발휘하며 달렸는데, 드뎌 강을 건너는 큰 바위로 된 징검다리를 만나 자전거를 밀면서, 때로는 들고 뛰어 건너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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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서 강을 건넜지만, 거기서는 길을 찾을 수 없어 돌아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논두렁 옆의 나무 그늘에 의지해서 수제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을 수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달린 길의 이름은 <은대로> 였던 것 같고, 결국은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서 또 한 번 돌아서야 했습니다. 하지만 차량전용다리처럼 보이는 <마포대교>를 건널 수 없으니, 휴대폰으로 자전거길을 탐색하니 또 우리를 <한반도통일미래센터>로 인도했습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고생이 되어도, 한반도 통일을 향한 길이 분명했습니다. 뒤에는 간식도 비상식품도 물도 바닥이 났는데 휴대폰 밧데리조차 가물거리고, 결국은 길가의 <화석정>부근의 음식점에 들어가서 전화를 빌려, 우리의 희망 김 기사의 도움을 청했습니다. 거기서 늦은 저녁을 먹고, 임진각 대신 화석정 부근에서 약 97.5킬로의 장정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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