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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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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진 투어

정근두 투데이N 칼럼 • • 읽는 시간 약 5분
원문 출처: 투데이N (Toda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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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부터 5일까지 이번 여름 여행은 장흥, 해남, 강진의 끝자 돌림을 따서 <흥남진 투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흥남부두라는 단어에 강진의 끝자 진을 붙인 셈입니다. 이번 <흥남진 투어>는 두 대의 승용차를 이용해서 2박 3일의 여름여행을 4 가정이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가기로 한 날짜에 장마가 시작된다는 일기예보로 인해서 한 주간 전에 취소될 뻔했습니다. 하지만 장마라고 해서 3천리 반도 모든 땅에 꼭 같은 분량의 비를 뿌릴 리도 없을터이니 그대로 실시해서 정한 기간에 잘 다녀왔습니다. 물론 사흘동안 비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도 않았습니다. 때론 밤에는 비가 뿌렸지만 아침에는 푸른 하늘 흰구름의 가을 같은 맑은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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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에서 무슨 점심을 먹었느냐고 물을 필요가 없습니다. 꼬막식당에서 꼬막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벌교읍에 있는 태백산문학관을 들렀지만 저는 본래 문화보다는 자연을 선호하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세상을 한 눈으로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을 듣고 소설을 썼다면, 글을 쓰기 위해 많은 사람을 만나본 것은, 팩트체크를 한 것은 아니라 자기의 선입견을 강화시킨 확증 편향(確證偏向)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스칩니다. 하지만 성경필사만 아는 제게 소설 태백산맥 필사는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었습니다. “어머니 품” 장흥에서 가장 감동했던 것은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였고, 그 가운데 핵심은 정상까지 설치된 데크였습니다. 장애인의 입장에서는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겠지만 휠체어를 타고 억불산 정상을 올라가도록 데크를 설치한 것은 참으로 놀라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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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은 강진 투어입니다. 강진군을 한 마디로 알리는 표어는 기억나지 않고 50% 할인가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현수막은 여기저기에 걸려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강진에는 자랑스런 역사적 유산과 인공을 가미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가우도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세상을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로 나누고 평가한다면 시인 영랑은 브르조아 지식인으로 밀쳐두겠지만, “모란이 피기까지”를 비롯한 그의 시를 외웠던 기억이 있는 6,70대의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만남이었습니다. 영랑생가를 둘러본 다음 우리는 다산 초당을 향했습니다. 비록 초당은 사라지고 건물은 와당으로 변했지만, 거기는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엄청난 책들을 저술한 곳일뿐 아니라 밤이 깊어도 사립문을 닫지 않고 친구 혜장선사가 오도록 배려한 우정은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를 사랑하는 친구관계는 시대를 초월해서 칭송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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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아침 일찍 해남 대흥사의 계곡 산책길에서 만난 하늘말나리가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한 송이만 보아도 카메라를 들이댔는데 거의 군락지에 가까운 하늘말나리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꽃들과 함께 걷는 아름다운 동행” <포레스트 수목원>의 수국정원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간밤의 장맛비로 샤워를 한 것 같은 아름다움에 취해서 모두들 인생사진이라도 남길 태세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집집마다 수국을 구입했으니 내년에는 두동에서도 수국정원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뜻밖에 연결된 양탕국에서, 대표님의 설명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마지막 여유를 즐긴 다음, 울산 두동으로 돌아왔을 때는 저녁 8시가 넘었고 9시가 넘어서 우린 집에 도착했습니다. 몇 년 전에도 같은 멤버들이 <무진장>이란 이름으로 무주, 진안, 장수군을 투어를 했고, 캐나다 엘로우나이프까지 자동차로 달려서 오로라 투어를 하기도 했던 유별난 팀입니다. ‘어디를 가느냐보다도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더 중요한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벌써 내년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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