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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회선교 사역의 꿈이 이루어지다

정근두 투데이N 칼럼 • • 읽는 시간 약 5분
원문 출처: 투데이N (Toda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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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태국에서 필리핀 마닐라로 왔습니다. 마중나온 최선교사님과 함께 늦은 밤 선교관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이웃 선교관에 오신 손님 박 목사님과 대화를 잠깐 나누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미 시간이 늦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8시부터 커피와 함께 최학정 목사님 부부와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밤 8시가 넘도록 장소를 바꾸어 가면서 점심과 저녁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누구의 표현대로 “마음을 열고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들이 오셨으니 얼마나 기쁘셨을까요^^ 선교사님 부부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선교사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역을 소원한지 35년도 더 된 것 같습니다. 당시 파푸아 뉴기니아로 떠난 선교사님이 한 동안 잠수를 타고 연락이 되지 않아 당장 날아가서 만나보고 싶었지만, 그 때 당시 개척교회의 목사로서는 다만 꿈일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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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 20년 전 쯤에는 교단 순회선교사 모임이 우리 울산 집에서 결성되었고, 고국의 목회자와 시니어 선교사가 한 팀을 이루어서, 세계를 몇 개의 권역으로 나누어 순회선교사역을 하도록 교단의 공식적인 파송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파송된 지역에 산재해 있는 선교사를 순회 방문하는 것은 울산교회 담임 목사로서는 이상이었지 현실적이지는 못했습니다. 그 후 또 몇 년의 세월이 흘러서 선교사 멤버케어위원회가 만들어졌고, 10년은 넘게 섬겼나 봅니다. 그러다가 목사로서 정년 은퇴를 하고도 5년이 지나서, 이번에 비로소 태국 치앙마이와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했습니다. 그것은 울산교회를 함께 섬기다가 선교지로 나온 분들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의 부담 때문이었습니다. 태국에서도 어디를 가든지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필리핀에 와서 어제도 종일토록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제 비로소 순회선교사의 꿈이 이루어졌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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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방문한 치앙마이의 양정금 선교사님과 마닐라의 최학정 선교사님의 공통점은 착한 분들이라는 것입니다. 하긴 사도 바울의 말대로(딤전 3:1), 착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 목회이고 선교라고 생각합니다. 돈이면 이 편한 세상을 잘 살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 목회자나 선교사는 돈을 추구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주님께 드린 분들입니다. 게다가 이번에 제가 만난 분들은 공통적으로 선교사의 원대한 꿈을 이루려는 야망이 없는 분들입니다. 다만 주님이 어떻게 자신들을 사용하실지, 필요하면 기다릴 줄 아는 분들입니다. 무화과 나무 아래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대망하는 나다나엘의 후예이고, 사이프러스의 농장을 팔아 예루살렘의 배고픈 제자들을 먹이던 착한 사람 바나바를 떠올리게 하는 분들입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을 내어주고, 속이면 속아주고,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섬김을 통해 신불신 간 주변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고 선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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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이 지금은 그럴듯한 선교센터를 건축하여 다른 분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이 분들은 그것들이 내세울만한 아무 것도 아니며, 다만 주님이 하셨을 뿐 아니라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서 사용될 것을 마음으로 깊히 믿고 있는 분들이어서 존귀해 보입니다. 선하신 우리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인맥이나 그동안의 경험을 한 부분도 낭비하지 아니하고, 선교지에서 알뜰하게 다 사용하셔서 한 분은 청소년들을 섬기는 사역을 하고 계셨습니다. 또 한 분은 여느 선교사들처럼 한국에서 오는 선교팀들을 때를 따라 섬기는 동시에 한인교회를 섬기고 또한 현지 교회를 개척하여 세운 사역자들을 동역자로 대우하며, 그들이 그들의 교회를 섬기도록 옆에서 격려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선교라는 이름으로 현지인 위에 군림하는 이들이 흔한 선교지에서, 이처럼 귀하게 사역하는 것을 보면서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광야의 백합화처럼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라고 한 날 주님께서 칭찬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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