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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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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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을 다녀오다

정근두 투데이N 칼럼 • • 읽는 시간 약 5분
원문 출처: 투데이N (Toda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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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을 앞두고 울산으로 내려갔습니다. 20일 결혼주례와 21일 주일예배를 인도하기 위해서 공항으로 나가는 길에 차기 총장 내정한 분이 승낙하셨다는 연락을 받아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내려갈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두산리 집에 도착했을 때는, 저녁 8시 반! 캄캄한 집에 현관문을 열려고 손을 대었는데 <열려있습니다>라고 파란 글씨가 떴습니다. 무슨 일일까? 누가 잠그는 것을 잊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들어가니 안쪽 문도 얌전히 닫게 있기에, 이게 무슨 일일까^^ 거실에 촛불로 꽃길을 만들어두고 그 끝에는 두 사람이 함께 설 수 있는 하트까지 만들어 놓고 서재실 방문에는 현수막이 적혀 있었습니다. “함께 한 50년, 함께 할 50년은 우리와!” 권사님, 집사님, 전도사님의 야심찬 꿈을 수정 제안했습니다. 우린 앞으로의 50년이 아니라 영원히 함께 할 사이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다음 달 맞이하는 결혼 50주년을 미리 축하해 주는 이벤트였지만 총장의 짐을 벗은 것을 환영하는 이벤트처럼 제게는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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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날은 결혼예배가 있었습니다. 울산교회 담임 목사님의 큰 딸과 장로님 아들의 결혼입니다. 우린 꼭 한달 후면 함께 50년을 걷게 되지만, 이들은 이제 함께 첫 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성도들 가운데는 담임 목사 따님이라고 엄청 신경을 쓴 것 같다고 했다지만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 …”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정직하게 돌아보면, 사랑스런 믿음의 아들 딸이라 마음껏 축복하고 싶었지만, 말씀을 준비하는 일조차도 원하는 것만큼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선물처럼 임했기에 교회당에서 갖는 예식에 처음 참석한 신부의 친구들조차 따뜻하고 품위있는 결혼예배에 감동했다는 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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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주례는 지난 봄부터 예약되어 있었는데, 예약조차 되지 않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월요일 오후 병원의 정기 처방을 받고 장례식장에 가서 안 모 권사님의 어머니이기도 하고 강아무개 자매의 할머니기도 하셨던 분의 이야기를 딸과 손녀로부터 들었습니다. 그리고 화요일 오전에는, 지난 6년간 여기 저기 발병한 암 때문에 61번의 암치료를 받은 박 모 권사님의 장례는 이미 끝났지만 남은 식구들, 특히 남편을 찾아서 권사님이 살던 집으로 갔습니다. 남편이 올린 페북의 글을 일부 전제합니다. #등짝스매싱이 그립다# “함께 할 시간 얼마 남지 않았을 때/당신은 용서를 구했다/최선 다했지만 혹 부족했다면/잘못한 게 있다면 용서해달라고…정말 용서할 게 생각나지 않아서/위대한 헌신만 눈물져/대답 못하는 날 재촉해/기어이 용서받은 당신/마지막 숨 몰아쉴 때/차가워져 가는 당신 손 붙들고/ 그동안 잘못한 거 있으면/용서해 달라고/그래도 내 딴엔 좋은 것 주고 싶었고/행복하게 해 주려 했다고/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내 속삭임 들으며/깊고 평안한 잠 스며들 듯/그렇게 당신은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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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수요일 두 가정의 성도들과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고, 가까이 있는 다른 성도님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오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막 어머님 장례를 치른 또 한 분을 방문했습니다. 6, 7년 전에 제가 권면해서, 그날 이후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는 이 모 성도님이, 90 가까운 어머니 권사님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권사님의 소원이 하나님께서 ‘큰 선지자를 보내주셔서 딸을 돌이켜 달라’고 수없이 기도한 응답을 받은 일입니다. 그 영혼을 두고 승려와 목사가 밀당을 했다지만, 하나님은 자매를 당신의 교회로 인도해서 한 판 승을 거두도록 하셨기 때문에 제게는 소중한 분입니다. 한 주간도 되지 않는 짧은 울산 체제 시간에 미리 예약된 복된 결혼도 있었지만, 제가 잘 알고 챙겨야 할 분만해도 장례가 세 건이나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울산에서 함께 사역했던 목회자 부부를 만나서 식사교제도 하고 요즘 문화를 따라 커피도 마시고 빈틈없이 지냈습니다. 그러나 토욜 결혼 때나 주일 설교 후에 만나는 성도들이 2월에 다시 내려온다고 하니 얼마나 좋아 하시는지 친정부모 만나는 것처럼 기뻐하는 모습에 성도들의 사랑속에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 … 주는 나의 주님이시오니 주 밖에는 나의 복이 없다 하였나이다 땅에 있는 성도들은 존귀한 자들이니 나의 모든 즐거움이 그들에게 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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