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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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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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에서

정근두 투데이N 칼럼 • • 읽는 시간 약 5분
원문 출처: 투데이N (Toda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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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를 향한 우리가 탄 기차 Italo는 KTX에 손색이 없을만큼 빠르고 편리하고 깨끗했습니다. 창밖으로 스치며 지나가는 이태리 농촌의 풍경이 한결 정겨웠던 것은 포장도로보다는 일반 흙길이 자주 눈에 들어왔기 때문일까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도로를 포장하고, 땅값을 올리는 일보다는 농사짓는 본래의 일에 진심인 나라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피렌체 역에 도착했을 때는 우리를 기다리기로 한, 집사님이 보이질 않았는데, 기차가 예정보다 빨리 도착했기 때문이었나 봅니다. 집사님을 뒤에 만나서, 함께 택시로 예약한 비엔비숙소로 향하는데, 본래 일방통행이 많은 도시인데다가, 여기 저기 새로운 보수공사 중이어서, 이탈리아 말을 아는 분의 도움은 피렌체에서도 필수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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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한인교회 강광선 목사님의 환대는 정말 분에 넘쳤습니다. 어머니 손을 잡고, (한국 나이로) 다섯 살에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고, 18살에 신학교를 입학해서, 조사, 강도사, 목사가 되어, 서울에서 개척교회를 두 번, 울산에서 한 교회 담임 목회를 24년을 한 후에 정년은퇴를 해서, 지금 일흔일곱이니, 교회들의 분위기가 낯설 리는 만무합니다. 하지만 피렌체에서 만난 강 목사님은, 이전에 만난 적도 없고, 이름이라도 한 번 들어본 적이 없는 분입니다. 다만 베네치아에서 목회하는 에스라 동문 박요한 목사님이 부탁을 했을 뿐인데, 분에 넘치는 환대를 받는다는 생각을 피렌체에 머무는 내내 가졌습니다. 비엔비에 짐을 내려놓고, 잠시 쉰 다음에, 목사님이 오셔서 다비드 상이 있는 미켈란젤로 공원 안내를 시작으로 피렌체뿐만 아니라 주변지역, ‘피사의 사탑’에 이르기까지, 일정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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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한인교회 강 목사님은 비록 세속도시에 살아도 성도의 교제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강 목사님이 수 십년 동안 예수님의 제자로 잘 훈련시킨 성도들의 모습도 감동적이었습니다. 목회자를 대하는 태도, 목회자의 부탁을 수용하는 태도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피렌체를 방문한 우리 부부를, 지역 명소로 안내를 하든, 식사대접을 하든 무엇을 하든지, 목자에게 순종하는 마음으로, 주께 하듯이 섬기는 모습에서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을” 믿는 신앙공동체의 교제를 배웠습니다. 어쩌면 강 목사님 자신이 “아씨시(Assisi)의 성 프란치스코”를 연구하고 흠모하여, 가난과 순종, 금욕을 실천하는 것을 목회의 지침으로 따르고 훈련시켰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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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첫 주일은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피렌체의 명소인 우피치 미술관은 매월 첫 주일은 무료관람이었으니, 가는 날이 장날인 셈입니다. 아마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메디치 가문의 배려였나 봅니다. 7시 반, 일찍 나갔는데도 우리보다 먼저 온 사람들이 백 명은 더 되어 보였습니다. 3시간 정도 잘 구경하고 나서도 다시 한 번 메디치 가문의 신세를 졌습니다. 토요일 저녁 입장시간이 지나서 들어가지 못했던 보볼리 정원을 방문했습니다. 메디치 가문의 귀부인을 위해서 만들어서 유럽정원의 샘플이 되었다는 정원입니다. 이 정원도 매월 첫 주일은 무료입장이었습니다. 또 정원 안에는 카페가 있어서, 피렌체가 내려다 보이는 탁월한 장소에서 가성비 좋은 점심식사를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한끼를 먹는다는 것은 집 떠나면 중요한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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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교회를 빌려서 드리는 한인교회 주일예배는 오후 2시 반이었고 예배당에 들어서는 순간 찬양을 준비하는 누군가의 목소리는 예배당 홀을 가득채웠습니다. 우리의 여행을 도와주던 김정민 님이었습니다. 옛 시절을 기억나게 하는 찬송들도, 개역성경과 사도신경 교독도 모두 옛날 고향교회를 기억나게 하는 소품처럼 다가온 주일예배였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목사님께서 피렌체에서 우리를 안내를 했던 분들과 함께 기억에 남는 저녁식사를 사주셨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은 월요 오전 시간까지 직접 안내를 하셔서 나름 잘 보존된 중세 도시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를 방문함으로써 피렌체 일정을 꽉 채워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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