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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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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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캉스 시즌2

정근두 투데이N 칼럼 • • 읽는 시간 약 4분
원문 출처: 투데이N (Toda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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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일찍 찾아왔던 올 더위는 끈질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9월에 들어서서도 더위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가끔 일기 예보는 다음 주간이면 가을 날씨가 찾아올 듯했지만, 결국은 희망고문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비로소 9월 하순이 되어서야 아침저녁뿐 아니라 한낮의 바람도 시원하다는 느낌을 살짝 살짝 주었습니다. 마침내 10월 첫날이 되었을 때 바람은 말할 것도 없고, 푸른 하늘 흰구름이 가을임을 알려주었습니다. 어찌 하늘뿐입니까? 벼가 익어가는 들판에도, 감이 익어가는 동네에도 가을의 승리가 임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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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는 집 뒷편에 있는 감나무의 감까지, 아내와 처제, 두 여인이 수확을 했습니다.우리 집의 유일한 남자는, 아직도 목발 없이는 제 몸 하나 움직이지 못하니, 몸이 성한 두 여인이 결국 사다리까지 동원해서 거사를 했습니다. 뒷뜰에 심긴 감나무는 몇 그루되지만 단감들은 이미 사라졌고, 대봉감 스무나무 개를 따는 일도 그들에게는 큰 일이었습니다. 둘 다 각각 6, 7십대 후반의 나이인 그녀들에게는 모험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앉은뱅이 용쓴다고 목발에 의지한채 감 따는 것을 바라보면서, 제발 높은 곳에 있는 감은 포기하라고 압박을 해보지만, 젊은 날처럼 씨알이 먹히지 않았습니다. “언양 장에 가서 감을 사 줄터이니 제발 그만 따라”고 소리친들, 제 몸 건사도 못하는 할아버지 말을 듣는 시대는 이미 아닙니다. 그래서 사고치지 않고 무사히 임무를 완수했던 것이 하늘 아버지께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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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부터 가을바람 부는 지금까지 마실 안집에는 찾아오는 손님들이 줄을 잇습니다. 물론 다쳤다는 예배 시간의 광고를 듣고도, 병원으로 찾아오지 못한 사람들로부터 시작해서 얼마나 회복 되었나가 궁금한 분들까지 말입니다. 초여름에 주차장 부근에 새로 만든 <카페 느릅나무>에서 커피도 마시고, 헤어지기 전에는 찾아온 손님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그 사진이 외부로 유출되면 ‘아직도 목발을 짚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수술한 지 석 달은 지나야, 뼈가 붙어서 도구 없이 다닐 수 있다니 7월 11일에 왼쪽 대퇴골 수술을 했으니 아직 며칠은 더 지나야 산술적으로 석달이 됩니다. 다음 주 화요일에 3차 외래 진료를 가면,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 주치의가 판정을 할 것입니다. 어쨌든 지금은 가장 조심해야 할 때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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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 퇴원해서 집으로 왔을 때는 욕실 출입도 혼자서 하지 못했습니다. 워크에 의존해서 아내의 도움을 순간순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모든 것을 혼자서 할 수 있습니다. 사워는 물론이고 반신욕조 출입도 혼자서 거뜬하게 치루니 ‘많이 큰 것’ 같습니다. 비록 몸은 불편했지만 수십년 만에 에어컨 아래서 지낸 여름이고, 수 많은 성도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기간이었습니다. 수술한 첫 주간은 살아있는 사람 같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에는 정말 화장실 출입이 하루의 큰 역사였습니다. 병원에서는 만화책조차 읽기 힘들었지만, 퇴원 후에는 감사하게 <새롭게 하소서> <건축탐구 집>을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영상만 아니라 책들도 읽고 있습니다. 차인표의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존오웬의 고전 <그리스도의 영광> 을 독파했으니 감사할 뿐입니다. 성도들의 기도 덕분에 하루하루가 다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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