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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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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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를 다녀오다

정근두 투데이N 칼럼 • • 읽는 시간 약 7분
원문 출처: 투데이N (Toda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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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사는 사람이 거창, 그것도 첩첩산중 웅양면 하성마을을까지 편도 200킬로, 왕복 400킬로의 길을 달려 북토크를 다녀왔습니다. 올해 10월 홍성사에서 출간한 <샌들 신은 사도 도마>라는 책을 쓴 작가 표성흠 선생의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67년 학번으로 대학 1학년 때였습니다. 입학동기였던 거창고등학교 출신 강민숙 님께 군대에 있으면서 편지를 열심히 보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아주 옛날 두 분이 결혼하기 전부터, 이름으로 표성흠 님을 만나고, 지난 달에 <샌들 신은 사도 도마>라는 책으로 만나고, 오늘 비로소 북토크 현장에서 얼굴로 만나뵙게 되어서 반가왔습니다. 소설, 시, 산문, 아동문학 등 무려 120권 이상의 방대한 작품을 남긴 한국 현대문학의 중견작가입니다. 그가 쓴 <샌들 신은 사도 도마>라는 책 제목부터 운율이 맞아 친근감이 들었고, 문장은 단문이 주조를 이루니 읽기가 부담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그 방대한 책을 손에 넣고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시간적으로는 2천년을 거슬러 올라가고, 공간적으로는 해 지는 서역에서 동쪽 무지개의 나라 솔롱고까지 무대를 삼는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을 독자가 한 걸음에 따라잡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이 책을 읽을 때 소설이라는 것을 꼭 마음에 두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성경의 기록이나 역사적인 근거를 찾지 않도록 주의했습니다. “상상은 소설의 본질이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과는 무관하다.”라고 작가는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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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장사꾼 암마네스를 통해서 스토리를 엮어가는 작가의 솜씨가 돋보였습니다. 게다가 양념처럼 빼곡히 들어있는 표현들을 통해 작가의 세계관을 넘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자기 얼굴을 들여다볼 수 없는 게 인간이다. 거울이 있어야 얼굴을 볼 수 있다” “세상살이에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남의 말을 귀담아 듣는 일이다.” “신분과 계층은 삶의 질을 결정한다” “인간은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다. 어디서 어떻게 왔건, 이제 좀 살만하면 죽는다. 이제 좀 알만하면 죽는다. 이 죽음이 인간을 하찮게 만든다. 불사신이 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해보지만 인간이 영원히 산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 “모든 인간은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죽음의 공포를 벗어날 수도 없다”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는 생사고락에 있다” “세상에는 우연이란 게 없습니다.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이미 정해진 순서가 있고 거기 따른 하늘의 뜻이 있는 것입니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라는 게 있다… . 시간과 공간을 만든 이만 알고 있는 비밀이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다. 이런 게 여호와의 구원의 역사다. 이 일련의 계획은 먼후일 명명백백하게 드러날 역사적 사실이 될 것이다.” “이건 내 뜻대로 되는게 아니라 보다 더 큰 틀을 가진 그 분의 뜻을 준행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인간은 아무리 높은 데 올라도 물질세계 그 밖의 것은 볼 수 없다. 깨달아 안다는 것은 허상일 뿐이다” “동행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순종이다. 믿고 따르는 것이다. 하나님은 온전하고 전지전능한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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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 아니라 예수의 복음을 우리의 정서로 설명한 부분이 돋보였습니다.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고, 인간을 만든 조물주라는 사실을 믿으면 된다” “이 세상은 창조주 여호와의 것이고 인간들은 그의 세상에 세 들어 사는 것이다” “인간을 창조하신 여호와께서는 당신의 피조물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신다” 하늘나라는 “그곳으로 가기를 원하기만 하면 누구나 갈 수 있다“ “아무리 타락한 인간이라 할지라도 개과천선하여 돌아오면 받아준다는 것이 여호와의 깊고 넓은 사랑이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바로 가는 지름길이 생겨났으니 … 그 십자가 공로를 인정하고 바라보기만 하면 능히 그 나라에 갈 수가 있다.” “엿새 동안 열심히 일하고 일곱 째 되는 날 쉬라는 것은 이날 천지를 만든 창조주를 기억하고 감사하라는 의미가 아닐 것인가” “선은 창조주의 속성이다. 창조주의 바람은 악에 물든 인간들이 선의 속성을 찾기를 바라는데 지나지 않는다” “선한 마음은 세상을 이롭게 한다” “사람은 무얼 바라느냐에 따라 그 인생이 달라진다. “기도는 여호와 하나님과의 직접 대화다” “기도야말로 하나님과 내가 바로 통할 수 있는 대화의 지름길이다.” “마음과 마음으로 이어지는 사랑의 띠는 전쟁보다도 그 어떤 상품보다도 더 빨리 안전하고도 쉽게 전달될 수 있고 그 길을 넓힐 수가 있다.” “누구나 자기를 희생하지 않고서는 이웃을 구할 수 없다.” “서로의 이웃이 되기 위해서 희생은 불가피하다. 서로간의 희생이 서로간의 행복을 가져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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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들 신은 사도 도마>라는 소설을 통해서 알아듣기 쉽게 복음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배웁니다. 그리고 우린 너무 상상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반성합니다. 암기 위주의 역사공부를 하다보니 상상력 배양의 기회가 없어서일까요? 아니면 정통교리를 중요시하는 신학공부의 폐단일까요? 아니면 우리 시대 전반의 문제는 자연과학의 전성시대라서 문학적 상상력의 결핍에 있는 것일까요? 비록 일점일획도 틀림이 없는 진리를 전할 때도, 우리의 상상력을 사용하면 청중의 귀가 솔깃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배우며 반성합니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말을 한 번 더 인용하고 싶습니다. “도마는 예수의 샌들을 신고 땅끝까지 와 사명을 전파했다… .바퀴나 맨발로는 갈 수 없던 험한 길이 복음 전도의 길이다.” “형이 땅끝까지 가 복음을 전하라 한 것은 지도상의 땅끝이 아니라 … 세상 어느 곳이든 사람이 모인 곳이면 그곳이 땅끝인 셈이다” 지금껏 생각한 범위와 방식을 넘어서 성경을 살펴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 것은 <샌들 신은 사도 도마>를 통해 얻은 또 다른 유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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