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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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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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을 만나다

정근두 투데이N 칼럼 • • 읽는 시간 약 4분
원문 출처: 투데이N (Toda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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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화, 수, 목, 금요일은 날마다 친구들을 만난 셈입니다. 화요일 밤에는 우리 동네 개발위원들과 이장님과 함께 동네 현안을 위해서 열 명 가량 모였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아직 친구들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앞으로 이 동네에 살면서 친구들로 알아가기를 원하는 분들입니다. 벌써 이사한 지 17년을 넘었고 같은 동네에 사는 분들이니, 전혀 모르는 사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 아는 사이도 아니기에 앞으로 시간을 내어서 한 분 한 분 좀 더 알아가고 싶습니다. 커피나 차를 마시는 것부터 시작하면 함께 밥을 먹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겠지요? 우리 문화에서는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특별한 관계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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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점심은 우리동네 맛집에서 4 부부 8명이 함께 밥을 먹었습니다. 지난 24년 울산교회 담임으로 있을 때부터 사귄 사이입니다. 남편이 아직 현역이라 그날 함께 하지 못한 부부도 있습니다만 시간을 낼 수 있는 분들이 모인 셈입니다. 제 단톡에는 <오로라를 찾아서>가 이 팀을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어느 해 캘거리에서 옐로나이프까지 왕복 4000 킬로가 넘는 길을 12인승 승합차로 12명이 타고가며 <오로라> 삼행시를 짓고 <자작나무> 사행시를 지으면서 오로라를 보려고 그 먼길을 함께 달렸던 역전의 용사들입니다. 어느 해 여름에는 <무진장>이란 이름으로, 또 어느 해는 <흥남진>이란 이름으로 2박 3일의 여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궁금하지요? 무진장은 무주, 진안, 장수의 첫 글자를 땄고, 흥남진은 장흥, 해남 강진의 끝자를 조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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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점심은 은퇴한 울산 목회자 3가정과 은퇴가 가까운 목회자 한 가정이 한 번씩 만나서 밥을 먹는 사이인데 멋진 단톡방 이름은 아직 없습니다. 가칭 ‘울산목회자 네 가정’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울산에서 목회를 했다는 공통점과 서로 마음이 통하기에 어울리는가 봅니다. 이번에도 모여서 이 모임이 어떻게 해서 결성되었는지 우리 스스로 묻고 있는 처지입니다. ‘물만 먹고 가지요’ 대신에 ‘밥만 먹고 가지요’가 되지 않도록 함께 만나는 재미에다가 의미가 보태졌으면 하는 생각이 가끔은 스칩니다. 그러고 보니 대한민국에서는 밥만 먹고 헤어지는 모임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카페에도 가야지요^^ 맛있는 점심을 충분히 먹고도 베이커리카페에 가서 빵도 먹고 커피도 마셔야하는 문화가 이미 정착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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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점심 때는 옛날 소꿉 친구를 만났습니다. 큰 딸과 사위가 어머니를 모시고 부산에서 울산으로 달려왔습니다. 남해군 설천면 금음리 옥동에서 태어났다는 공통점과 우리 어머니들이 둘도 없는 절친이다 보니, 초등학교를 가기 전부터 우린 친구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에 만나 두 사람의 기억을 조합해 보니, 자매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다른 동네로, 나는 4학년 때 하동으로 이사를 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십대 후반에 만난 기억이 내게는 남아있고, 자매에게는 그녀의 결혼식 피로연에 내가 참석해서 찬송가를 불러서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었답니다. 우리 어머니들은 문중의 핍박 가운데 동네에서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하신 분들입니다. 그 덕분에 내 친구는 세 따님과 아들 모두 신앙생활을 잘 하고, 우리 역시 두 아들 가정에 믿음이 전수되고 있으니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그날 함께 온 큰 사위는 퇴직하고, 이제는 젊은 날 약속대로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니 그 또한 감사하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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