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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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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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마을 왕초보 농부 이야기

정근두 정근두 이야기 • • 읽는 시간 약 7분
키워드: #가족이야기 #정근두칼럼

큰마을 왕초보 농부 이야기

우리 동네 <큰 마을>은 이름과는 달리 크지는 않습니다. 스무 가호 정도가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네 이름은 <큰 마을>이라 궁금해서 누군가에게 물었더니 이전에 사라호 태풍이 불기 전까지는 큰 마을이었다고 했습니다. 아마 그 때 당시로는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몇 개의 부락 중에서는 컸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국도 14호선 좌우에 있는 대신마을이 훨씬 더 많은 가구들이 자리한 큰 동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쪽 언덕 넘어 길밑마을에도 큰마을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고, 또 고속도로에서 척과 구룡 인터체인지에서 나오면 만나는 구룡마을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부근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척과는 반용마을과 척과 마을로 구성되어 있는 참으로 큰 마을입니다. 최근 몇 년동안 인구유입이 가장 많은 동네이기도 합니다. 300호가 넘는다고 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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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마을이라고 불리우는 우리 동네는 원주민과 이주민의 비율이 비슷해 보입니다. 소를 키우는 분들이 서너 가구 되지만 그 가운데 우리 두산리 이장님도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소들를 키우는 큰 축산농가의 주인입니다. 그 외에는 조그만 텃밭을 가꾸는 정도의 농사를 짓는 분들이 너댓가구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상아산 아래에서부터 걸어와서 농사를 짓는 분, 이화에서도, 그 외에 시내에서도 전동자전거나 승용차를 타고 와서 밭농사를 짓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침 밥을 먹고 산책을 나가면서 자주 만나는 분들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몇 몇 분들은 너무 부지런합니다. 요즘 같은 여름이면 일찍부터 와서 밭일을 하는 것을 보면 감동입니다. 그분들의 눈에는 아침마다 산책하는 우리를 보면 팔자가 좋다고 할지 모르지만 당뇨 발병된지 올해 39년 차이니 열심히 걸어야 합니다. 혈당을 매일 재고 인슐린을 아침저녁으로 투여하고 저녁에는 혈당강하제까지 먹어도, 먹는 것도 절제해야 하고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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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에 5주간 해외에 나갔다 돌아오니 늘 산책을 하던 코스를 풀들이 점령해서 도무지 갈 수가 없었습니다. 몸을 구부려 낫으로 그 무성한 길을 처리하기에는 여름 동안 디스크로 고생한 몸으로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언양까지 가서 충전식 예초기를 구입했습니다. 드디어 장화를 신고 방수앞치마를 입고 모자와 안경을 쓰고, 예초기를 목에 걸치고 풀을 베고 길을 내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쑥대밭으로 변한 산책길을 정리하는데는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물론 한 번 더 작업을 기다리는 다른 코스가 있지만 일단 급한 불을 껐습니다. “오늘 아침 우리 동네 돈도골 산책을 모처럼 했습니다 한 달 보름을 묵혔더니 풀이 너무 자라서 예초기를 가지고 길을 열었습니다 잔디깍기 날도 주문하고요♡” “뒷산 돈도골도 목사님 정원이니 풀대밭을 못 보시는군요~ 구동 모터가 있는 연장은 항상 조심 또 조심 하세요~~” “봐줄 수는 있지만 걸을 수는 없었습니다. 특히 이슬이 내린 아침에는요 그래서 그나마 안전한 충전식 예초기를 구입했습니다. 네 말씀대로 조심조심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분들의 염려와 우려 속에 무사히 작업을 끝내고, 물들어 올 때에 노 젓는다고 여름 내 묵혀둔 텃밭의 잡초들도 제압했습니다. 고추대를 뽑고 오이틀도 제거하고 호박과 옥수수를 심었던 땅에 무성했던 잡초를 다 제거했습니다. (이렇게만 쓰면 두 여인들이 섭섭할 수도 있습니다. 훨씬 더 많은 수고를 한 아내와 처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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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 동네뿐 아니라 성안에서 큰 밭농사를 짓고 있는 장로님께서 아침 7시가 되기 전에 관리기를 가지고 오셔서 밭을 다듬어 놓고 가셨습니다. 감사하게 그날 새벽부터 조금씩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가 10센티 가까이 땅에 스며든 것 같습니다. 이제 멀칭을 하고 배추 모종을 사와서 40센티 거리를 두고 심어야 하고 무우씨는 한뼘 남짓 거리에 세 알씩 땅에 넣어주어야 한다는 지침을 주고 가셨습니다. 바빠서 커피 한 잔도 못하고 가셨지만요^^ 비오는 아침 정원의 꽃들과 다듬어진 텃밭의 전경을 사진으로 찍어보냈더니 또 다른 도움말이 초보 농부를 위해서 도착합니다. “오늘 나가서 배추모종과 무우 씨를 사오고 언양까지 가서 잔디깎기 날을 사서 교체합니다. 무엇을 심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감사합니다.” “조금 늦은 듯 하지만, 그래도 한국 대표 채소 배추, 무가 가을 반찬을 풍성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네 가장이 열심히 챙기지 못해서 좀 늦었습니다. 그래도 늦은 비의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 “예~ 요즘은 좋은 비료(NK-CAL) 주면 무럭무럭 잘 자랍니다~” “선배 농부 님의 지혜를 나누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아이쿠~ 작년부터 하도 배추 무가 안 자라기에 유튜브 보니 다 올려져 있었습니다. 저의 집에 있는 비료 가져 가면 될 것 같습니다~” “그 비료는 언제쯤 사용하면 됩니까?” “심어 놓고 15~20일후면 본래 밭을 만들 때 넣은 비료퇴비 효과가 떨어질 때 쯤 넣어 주라고 하는데, 상황 봐 가면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 비료성분이 너무 많아도 웃자라는 부작용이 있다고 합니다~ 15일쯤 후에는 칼슘과 붕소는 필수로 넣어 줘야 잘 자라고, 단단해진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척과 두산 지역 농업지도사로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래서 목사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지면 참 좋겠습니다 ~~”

추신)지난 번 칼럼에 칼럼 보내는 일을 중단한다고 했더니 감사하게도 반대하는 독자들이 있어서 계속보내기로 했습니다. 혹 부담스러운 분은 단톡에서 조용히 나가는 뒷문도 열려있다는 것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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