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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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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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리모델링

김창선 예상 밖의 손님들 • • 읽는 시간 약 5분
키워드: #예상 밖의 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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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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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지나갔는지 한 해가 후딱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기축년(己丑年)이 되었습니다. 기축년이라! 그러고 보니 제가 태어난 해가 기축년이었으니 갑(甲) 이 돌아왔다는 말입니다. 참 세월은 빠르기도 합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편 90:10)

올 1월 가장 추운 날 이사를 했습니다. 주소는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두산리입니다. 20호 가량 되는 동네입니다. 큰 길에서 한 오백 미터쯤 마을길로 올라가면 대촌 못을 뒤로 하고 앉아있는 슬래브 단층집입니다. 여러 분들이 수고하고 도와주셔서 예쁘게 수리가 되었습니다. 앞마당은 밭으로 꽤 넓습니다. 손님 오실 때를 대비해 데크도 만들었습니다.

“사모님, 추울 텐데 괜찮으세요?” “일이 많을 텐데 어떡하죠?” “공기가 좋아서 좋으시겠어요.” “한 번 나오려면 힘들겠어요.” 주위에서 저를 보면 하는 인사입니다. 공기도 좋고 생각보다 집이 따뜻해서 좋습니다. 또 그리 많이 걸리지는 않습니다. 편하게 운전해서 가면 20분이면 됩니다. 하지만 입춘이 되고 봄이 오려니까 밭일이며 슬금슬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남편 앞에서 진작부터 엄살을 부립니다. “나는 잔디 풀 뽑아야 되니까 다른 일은 많이 시키지 마세요.” 제 엄살을 하나님께서 들으셨는지 가까이 자그만 농장이 있는 이웃 교회 집사님께서 저희 집 밭농사(?)를 도와주기로 하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시간계획을 잘 짜야 될 것 같습니다. 모임이 있든지 심방이나 누구를 만날 일이 있든지 물건 살 일을 함께 모아서 아침에 남편 출근할 때 따라 나가 밤에 퇴근을 함께 하는 거지요. 그러잖아도 함께 잘 다닌다고 사람들이 말을 하는데 이제는 더 그러게 생겼습니다. 정 안 되면 버스를 타고 다녀도 됩니다. 한 시간에 한 번씩 708번 버스가 마을 앞을 지나갑니다. 처음에는 좀 불편하겠지만 익숙해지면 괜찮아질 것입니다. 물론 시간이 꽤 많이 걸릴 것입니다. 하지만 MP3를 이용하면 그 시간도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내에 나올 필요가 없는 날은 집에 있어야겠습니다. 집에서 저를 기다리는 일들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니까요. 한 분이 강아지를 선물로 주셔서 새 식구도 생겼습니다. 그래저래 여태껏 생활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방법으로 살아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인생의 리모델링’을 생각 중에 있습니다. ‘시간을 잘 계획해서 쓰되 바쁘게 뛰어다니지 않고 좀 느긋하게 살면 어떨까?’ 제가 부지런히 뛰어다니니까 어떤 분이 웃으면서 그러셨습니다. “처녀도 아닌데 그렇게 뛰어다니면 됩니까?” 맞는 말입니다. 이제 갑(甲)이 돌아와 회갑이 되었는데 말입니다. 이제는 평균수명이 많이 길어졌으니까 회갑이 되어서 리모델링을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하고 싶은 일은 하나님과 더 많이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셔서 방황하던 인생길에서 나를 구원해주신 그 하나님, 그리고 변함없이 은혜를 베푸시는 그 하나님과 말입니다. 그래서 아름답게 늙어가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날 동안 사람들을 사랑하는 일을 더 배워가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좋은 이곳에서 사람들을 더 잘 섬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자신은 없지만 최선을 다 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스티븐 코비가 쓴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 이라는 책에서 한 가지 질문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장례식에서 가까운 분들이 어떤 조사를 읽어주면 좋겠습니까?’ 그 때 제가 쓴 대답입니다. 남편은 ‘참 좋은 돕는 배필이었다’고, 우리 교인들은 ‘사랑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이웃은 ‘베풀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그리고 아들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가르쳐주셨다’ 고 말해준다면 성공한 삶이겠지요. 물론 아직은 희망사항에 불과하지만 그렇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사랑하는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다시 한 번 인생을 리모델링해서라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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