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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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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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란...

김창선 예상 밖의 손님들 • • 읽는 시간 약 5분
키워드: #예상 밖의 손님들

우리의 인간관계 가운데서 가장 소중한 관계로 남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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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는 마산에 계시는 형님이 위독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곧 어버이날이 다가오는데 그 날 어머님께 갈 시간이 안날 것 같아 좀 당겨서 다녀오자고 했지만 마산행이 우선이었습니다. 혈액암을 앓으시느라 벌써 몇 년째 투병 중이셨는데 갑자기 감기에 걸리더니 상황이 상당히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자주 뵙지 못했지만 혹 그 쪽으로 갈 일이 있으면 들르곤 했었는데, 항암치료를 몇 차례 받느라고 고생은 해도 잘 견디셨지요.

병실에 들어갔더니 어머님, 막내 형님, 양평 형님까지 다 와 계셨습니다. 강한 진통제를 세 차례나 맞았는데도 잠도 못자고 힘들어한다고 했습니다. 아주버님께서는 “내가 젊은 날 애를 먹여서 병이 난 거라.”며 “아까운 사람을 내가 너무 애를 먹였다.”고 하시며 눈물을 지으셨습니다. “아이고 뭐, 그렇다고 병이나나. 아플라고 하니까 그렇제.” 어머님이 민망하셔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인정 많은 남편으로 아내에게 잘 해주셨지만 한 때는 바람도 피고, 일을 많이 시키기도 해서 힘들게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형님은 몸이 힘드니까 자기만 잠을 못 자는 것이 아니라 남편까지 잠을 못 자게 했습니다. 남편이 졸려서 눈이라도 감으면 눈뜨라고, 곁에 꼭 지키고 있으라고 성화를 합니다. 그 성화를 다 받아주며 정성껏 간호하시는 모습이 안쓰럽기도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곁에서 양평 형님이 그러십니다. “언니는 그래도 복 받은거다. 자식들 있어봐야 누가 이렇게 돌봐줄 건데. 남편이 있어 이렇게 잘 돌봐주니까 얼마나 좋노.” 그러게 말입니다. ‘부부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서로 다른 성격과 배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만나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서로 돕고 사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도 못하고 그래서 서운하고 삐치고 상처를 주는 일이 너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인간관계 가운데서 가장 소중한 관계로 남는 것이 부부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 많은 젊은 날, 아름다운 날 동안 서로를 아끼고 기회 있을 때 사랑하고 살 수 있다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몇 년 전에 만났던 한 형제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많은 기대를 가지고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결혼을 하고 나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형제는 ‘나같이 선량한 사람에게 어떻게 저렇게 악하게 대할 수 있을까? 사람이 저렇게 악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니 상황이 심각했던 게지요. 그렇게 지옥같이 힘든 나날을 3년쯤 보내고 어느 날 말씀을 읽는데 그 전에 수십 번도 더 봤던 말씀,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하라”는 말씀이 가슴에 박혀 와서 무릎을 꿇어 회개를 했지요. 그리고 아내에게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말 “내가 정말 미안해요.”라고 말하며 잘못을 빌었습니다. 그리고는 ‘미안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이 세 마디 말을 하기 위해 매일 노력을 했지요. 그러면서 가정이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세 자녀와 함께 복된 가정생활을 할 뿐만 아니라 다른 가정들을 돕는 사역을 잘 하고 있습니다.

형님은 편찮으시기 얼마 전 예수를 믿기 시작했습니다. 형님은 투병생활 가운데서도 신앙생활을 꾸준히 이어가고 계셨습니다. 함께 치유를 위해서, 고통을 감해주시도록, 가족의 구원을 위해서 기도하고 병실을 나왔습니다. 며칠 후에 형님은 다시 몸이 많이 좋아져 식사도 잘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습니다. 그날 밤 모인 형님을 가장 사랑하는 분들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어주셨나 봅니다.

누군가가 부부관계를 은그릇에 비유하였습니다. 은그릇은 비싼 값을 주고 사며 유용한 것이지만 쉽게 변색되지요. 자주 자주 부드러운 천에 광택제를 발라 닦아주어야 합니다. 서로에게 용서와 고백으로 녹슬지 않도록 말입니다. 어느 부부든 언젠가 부부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먼저 천국으로 떠나가겠지요. 생각해 보면 함께 살아갈 날이 그리 많지 않은데 기회 있을 때 서로 용서하고 사랑한다면 우리를 부부되게 하신 분의 뜻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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