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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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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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동네교회를 다녀오다

정근두 투데이N 칼럼 • • 읽는 시간 약 5분
원문 출처: 투데이N (Toda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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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강원도 원주 문막에 있는 새동네 교회를 다녀왔습니다. 아침 8시 반에 출발해서 1시간 반 정도 달렸습니다만 지번을 제대로 찍지 못하고 간 탓에 문막에 있는 새동네 교회가 아니라 옛날 새동네 교회가 있었던 곳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거기는 아무런 건물도 없었습니다. 결국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연락을 해서 새로 도로명 주소를 전달받아서 급히 달렸습니다. 10시 28분, 모임 시간 2분 전에 감사하게 도착했습니다. 급히 교회당 입구를 찾아서 들어갔지만, 분위기가 여느 교회와 달랐습니다. 보통 교회들은 예배를 시작하고 나면 분위기가 조용하고 때론 엄숙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입구에서든 예배실에서든 활기찬 모습은 계속되었습니다. 물론 그날은 공동체감사나눔 주일(추수감사절)이었습니다만, 목사님도 편안한 복장과 음성으로 모임을 인도하고 계셨고, 장내에는 정말 남자와 여자 어린이와 어른들 노인들 건강한 사람과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까지 함께 편안하게 서로를 받아주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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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들어가보니 그렇게 차를 급히 몰아서 달려갈 이유가 없어 보였습니다. 말하자면 그날 특별 순서가 1시간 40분이 넘게 여유롭게 진행되었습니다. 공동체감사나눔 주일이니까 감사할 제목이 있는 사람들이 일일이 나누어야 하고, 기쁜 절기이니까 아주 어린 꼬마로부터 시작해서 청년들까지 순서대로 나와서 성경 구절을 외우고 찬양을 하고 연주를 하고 난타까지 하다 보니 시간이 흘러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현장에 있지 아니한 청년들이 영상 인사를 보내 왔습니다. 가까이 일본에, 멀리 아프리카에, 유럽에 있는 형제 자매들이 각각 두 사람씩 함께 인사를 보내 왔으니 말입니다. 하기는 예배현장에서도, 한국에서 25년 이태리에서 34년을 살았다는 분의 귀국 찬양도, 일본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 가정도, 한국에서 공부하는 아프리카 카메룬 부부의 인사까지 나누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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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앞의 순서가 풍성했던지 막상 제가 설교를 시작하러 강대상에 올라갔을 때는 12시 12분쯤 되었던가요^^ 메시지를 전하기 전에 청중들을 먼저 안심시켜야 했습니다.ㅋㅋ ‘강사가 배가 고파서 설교를 오래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새동네교회의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은 나 말고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설교가 끝났을 때는 모두 예배실 사방으로 둘러서서 공동체 축도를 나누고, 다음에는 예배실을 테이블과 의자를 움직여서 식당 모드로 후다닥 바꾸었습니다. 거기서 자유로운 형태의 성찬이 진행되고 이어서 비로소 애찬을 나누었습니다. 100명이 넘어보이는 그 많은 성도들 가운데 농사를 짓는 유일한 가정에서 제공한 햅쌀로 밥은 지어졌고, 반찬은 아프리카에서 온 형제자매들의 특별한 양배추샐러드까지 더해져서 단촐했으나 특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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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초대교회의 예배에 참석한 느낌입니다. 일단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예배 진행에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성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식사가 대충 끝나고 나니 청년들이 커피와 차를 주문 받으러 테이블마다 다녔습니다. 그들의 섬김으로 다른 분들은 앉아서 대접을 받으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식사와 커피를 마시고, 나와 띠동갑 ‘소띠’ 자매들의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동갑내기가 아니라 세상에 무서운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아줌마들, 나보다 24년이나 젊은 50살의 자매들입니다. 그리고는 주일 모임이 모두 끝난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애프터가 있어야 하는 대한민국 사람들입니다. 목사님 댁으로, 아, 참 거기는 ‘목사’라고 하지 않고 ‘형제’라고 불렀습니다 그 형제님 댁으로 자리를 옮겨서,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를 수년 전에 졸업한 동문 한 분과 교수로서 몇 년 전에 은퇴하신 “용의 삼촌” 부부, 모두 일곱명이 서로의 소식을 나누며, 2차 교제까지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3주 연속으로 다녀온 열린교회, 다우리교회와 마찬가지로, 새동네 교회는 초대교회를 생각나게 하는 새로운 교회였습니다.^^ 교회가 어떻게 교회다울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감사한 주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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