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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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이야기

"말씀과 은혜,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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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깨우다

정근두 투데이N 칼럼 • • 읽는 시간 약 5분
원문 출처: 투데이N (Toda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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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벽 잠이, 아니 아침 잠도 많은 아이였습니다. 그런 아이의 특징은 저녁에는 늦도록 잠자기를 싫어합니다. 그렇지만 내는 밤에 잠자기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왜 당신은 밤만 되면 안 자려고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안 자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잠이 오지 않을뿐’이라고 끝까지 버티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잠자리에 눕히면, ‘엄마 쭈쭈’, ‘엄마 쉬’하면서 어쩌든지 밖으로 나오려고 하고, 일단 밖으로 나오면 방으로 들어가지 않으려하는 첫 손녀를 보면서, ‘그래, 저 애는 어쩌든지 안자려고 하는 것이 맞아^^’라고 무릎을 쳤습니다. 할아버지를 닮은 그 손녀 때문에, 그동안 버티던 할아버지의 주장은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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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신학교 대학부 과정에 입학하고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신학교 기숙사는 새벽 5시면 새벽기도회에 참석해야 하는 것이 불문율입니다. 본래 신학교는 나이파괴 집단인데가, 기숙사는 1학년부터 7학년까지 통합형입니다. 당시 18세였지만, 서른 살도 더 많은 선배들도 기숙사에 많았습니다. 문제는 나이와 함께 이해심이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신의 생각이 옳다는 확신만 깊어지기도 합니다. 하여간 한 분 전도사님은 새벽벨이 울리면, 이 방 저 방을 다니면서, 자고 있는 동생들을 깨우는데, 숨어 있을 틈이 없었습니다. 그 때 떠올랐던 말씀입니다. “네가 … 별 사이에 깃들일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너를 끌어내리리라 …” (욥 1:4) 새벽에 일어나는 것보다는 차라리 밤을 새우는 것을 선호했을 때였지만 그 형님은 야구방망이까지 동원해서 우리를 찾아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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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새벽을 깨우는 훈련이 안 된 신학생이 대학원생이 되면서, 초임 사역지 합천 청덕교회로 부임했습니다. 시골예배당이라야 사택 포함해서 12평 정도입니다. 예배실 8평, 사택 4평이고, 교회당 입구에 세워진 무쇠종이 첫 번째 울리면 일어나고, 두 번째 울리면 예배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총각전도사가 일어나지 못하면 문밖에서 두드립니다. 혹시 간밤에 연탄가스라도 마셨나 하는 염려에서 “전도사님, 전도사님”하고 불러 깨웁니다. 그 때 저는 나름 힘들어서, 가끔씩 코피가 터져, 코피 발린 베갯잇이 그 당시의 등록상표였습니다. 뒤에는 정릉에서 탄포리교회를 두 번째 개척 목회를 할 때도 새벽은 힘들었습니다. 사택에서 교회로 가는 정릉 담벽을 따라 난 산길을 가면서 생각했습니다. ‘꼭 나를 목회자로 쓰시려면 외국에서든지, 아님 한국에서 쓰시려면 교수로 부르시든지, 그러면 이 새벽기도의 부담에서부터 벗어날 터인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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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울산교회로 부름을 받아 70세에 은퇴까지 24년을 섬겼지만, 새벽기도에 관한한 별다른 진보를 내질 못했습니다. 33년을 목회했던 전임자께서는 새벽 3시 반이면 일어나서 7시까지 본당을 떠나지 않으셨던 분입니다. 그분의 후임으로 가서, 뒤에는 특별기도회만 감당했고, 성도들은 ‘우리 목사님은 건강 때문에 새벽기도를 하지를 못해’라고 양해를 하는 선에서, 은퇴를 했습니다. 그러다 에스라로 3년 전에 오면서 가당찮은 소원을 품었습니다. <기도하는 총장>으로 남고 싶다는 소원을 가졌고, 그것도 ‘죠지 물러처럼’ 하나님께만 아뢰고 싶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10월 초부터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본관 501호 기도실을 찾았습니다. <기도하는 총장>으로 남고 싶은 소원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직원들과의 묵상나눔 시간을 마치고 올라갔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새벽 5시에 5층을 오르면서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시간, 새벽 첫 시간 하나님과 대면하는 시간이 좋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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